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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젊은이들이 수도승 같이 사는 곳"

LA타임스 한국 '고시촌' 다뤄

LA타임스는 22일 '감정과 지식의 압력솥'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고시촌에 대한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LA 타임스는 한국에는 2만 명의 젊은이들이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곳이 있다며 이를 고시촌(Exam Village)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박진훈씨의 스토리를 통해 고시촌의 현실을 보도했다.

법대를 나와 전자회사에 다니던 박진훈씨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1998년 직장을 그만뒀다. 그가 35세에 가족을 떠나 들어간 곳은 고시촌.

처음에는 2년만 하자고 했다. 그러나 낙방을 계속하며 5년이 흘렀다. 시험에 실패하면서 두려움이 커졌다. 자연히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면서 고시촌에 갇혀 버렸다.

고시촌 박씨의 숙소는 월 150달러짜리 방. 책상 하나 침대 하나면 꽉 차는 공간이다. 하루 식비는 5달러. 고시촌의 좁은 도로를 따라 벽에는 각종 시험 정보가 가득 덕지덕지 붙어 있다. 고시촌 주위는 스트레스에 빠진 학생들을 위해 당구장 술집도 함께 난립해 있다. 각종 미신도 판친다.

특히 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머물렀던 방은 인기가 높다. 박씨도 2번 연속 실패 후 방을 바꿨다. 운이었는지 1차는 합격했다. 하지만 박씨는 결국 시험에 실패했다. 지금은 48세가 됐다. 박씨는 어느 날 미리 말을 하지 않고 집을 찾아갔다. 고독한 모습의 아내를 보게됐다. 가슴이 무너졌다.

박씨의 아내 조현숙씨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남편이 고시촌 생활을 하면서 결혼생활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고시를 준비한다고 저축한 돈을 까먹고 있으니 답답했다. 이혼할 마음마저 생겼다"고 말했다.

박씨는 결국 고시를 포기하고 저축한 돈을 털어 독서실과 책방을 차렸다. 다른 고시생들에게 박씨는 할인도 해주고 격려도 해준다.

남편 박씨는 "지금 생활이 행복하다"며 그러나 "책방 일도 쉽지는 않아 힘들어 질 때마다 한 번 더 고시를 봤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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