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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뒤 반아시안 차별 심각

무슬림·힌두교도 등 폭력피해 사례 발표
뉴욕시립대 AAARI·시크교연합회 공청회

“9·11 테러의 주범 국가 출신이 아닌데도 터번이나 히잡을 썼다는 이유로 마구 맞았다.”

9·11테러 이후 무슬림과 시크교도, 힌두교인들을 타깃으로 한 인종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뉴욕시립대 아시안아메리칸리서치센터(AAARI)와 시크교연합회가 공동주최한 커뮤니티 공청회에서 25명의 뉴욕시 아랍계와 아시안들이 9·11 테러 이후 미국사회에서의 인종차별 실태를 고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방법무부 인권위원회, 국토안보부, 글로벌정의인권센터(CHRGJ)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했으며 공청회에서 증언에 나선 25명은 학교·직장 내 괴롭힘, 인종 혐오범죄 등을 당한 경험을 나눴다.

인도계 시크교도 학생 거린더 싱은 최근 고등학교에서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터번을 썼다는 이유로 학생 4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폭행사건 이후 머리를 잘랐던 그는 “종교적 신념이 없어져서 이발한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어울리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9·11 테러 당시 8살이었던 라비아 사지드(18)는 “테러 몇 개월 후 히잡을 쓰고 오빠와 맨해튼 길을 가는데 행인들이 ‘집으로 돌아가! 더러운 무슬림’이라고 욕을 해 인근에 있던 경찰서 도망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경관은 언어 폭행을 당한 것이 옷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옷차림을 바꾸라고 했다”며 “무슬림의 인권은 무시하고 문제를 피하라고만 권유하는 경찰이 싫어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내에서 교사의 무지로 인해 힘들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게한 엘 사예드는 “금식하는 중 체육수업을 쉬게 해달라고 선생에게 요청했지만 거절돼 무리한 운동으로 기절했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다니엘 드롬 뉴욕시의원은 “학군 내 교사들이 각 커뮤니티에서 모인 학생들의 다양한 종교·문화를 배울 수 있는 커리큐럼을 제공받지 못하고, 교육도 받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영웅 기자 jmher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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