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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달래려고 시 꽃 가꾸어”

J 인터뷰: 김상목시인


77세 고령에 3권의 시집 펴내
솔직함으로 자기를 내놓은 시집

“서른여섯 해를 조국과 고향을 등지고 낯선 땅, 낯선 거리, 낯선 인종, 낯선 말속에서 견딜 수 없는 향수를 달래기 위해 시라는 꽃을 가꾸어 왔습니다.”
에드몬즈 김상목씨가 7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3번째 시집을 출간하는 등 지칠 줄 모르게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어 이민생활에 본이 되고 있다.

6년 전인 71세에 뒤늦게 시 쓰는 것을 시작한 그는 그동안 ‘구름처럼 살고 싶네’(2006년), ‘물보라 속의 여백’(2008년) 그리고 최근 3번째 시집인 ‘기다림이 너무 깊었다’를 펴냈다.

“멋진 시를 쓴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고향 상실감과 이국 생활에서 느끼는 정서적 압박과 긴장을 해소하려는 자위의 한 방편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한권의 시집을 완성하기 위해 먼길을 지나왔습니다. 뒤돌아보면 고향과 조국의 향수에 대한 그리움의 자국입니다”

3번째 시집에서 이렇게 고백한 김시인은 원래 문학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경북 영덕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하고 14년간 한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서기관으로 1975년 퇴직한 후 그해 10월 시애틀로 이민 왔다. 모텔을 운영하는 바쁜 이민생활을 하던 그는 70세가 되자 황혼기 남은 세월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 마침 형제 교회 실버대학에서 시쓰는 공부를 1년 한후 본격적으로 창작을 시작했다.


뒤늦었지만 재능을 보여 2008년에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 당선으로 정식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 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최고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언어를 농축하고 인생철학을 담을 수 있어 시를 택했다“는 그는 ”작품 주제는 지난 36년 이민생활의 애환, 특히 고향 그리움부터 조국 통일 염원까지“라고 말했다.
‘책마을’ 사가 펴낸 이번 3번째 시집은 146쪽 작은 책이지만 ‘수상타 저 길섶’, ‘시간이 얼마 없네’ 등 7부에 모두 144개의 많은 시가 실려 있어 지칠 줄 모르는 창작열을 알 수 있다.

이장희시인(국제 펜클럽 대구지역 고문)은 “흔히 꾸밈이라는 포장 속에 낯설게 한다는 잔머리가 표류하고 있는 요즘 김씨 시는 솔직함으로 자기를 내놓아 담백의 묘미가 있고 진실의 힘이 있으며 평이한 언어를 구사했으면서도 고도의 상징성을 획득하고 있다”고 시집을 평했다.

“이민생활에서 시련은 있었지만 좌절은 없었다는 것을 시로 남겨 후손들에게 꿈과 긍지를 주고 싶다”는 김상목 시인은 앞으론 신앙시도 많이 써서 “지상에서 영원으로 향하는 영혼의 빛이 되어 주변의 친지와 동료, 고향사람들의 가슴을 적시는 구원의 메아리로 울려 퍼지게 하고 싶다”고 소원했다. (김상목시인이 3번째 펴낸 시집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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