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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의 매력' 필리핀을 가다

야자수 산책로에서 명품 쇼핑
스페인풍 성터엔 골프코스 단장

지금 당장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떠날 생각인가. 고층 빌딩과 관광지로 볼거리가 수두룩한 도시? 몸과 마음을 편히 안정시킬 수 있는 자연? 필리핀 마닐라로 떠나는 여행은 이 둘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더군다나 요즘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들이 인천 경유 마닐라행 노선을 운행해 인천 스탑오버를 신청하면 고국 방문 길에 필리핀 관광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도 있다. 필리핀의 도시와 자연을 만나본다.

시원한 여름 밤, 길게 늘어선 야자수에는 불빛이 반짝이고 선선한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온다. 귀로는 라이브 밴드의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널찍한 광장 한 가운데 바닥에서는 분수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온다. 필리핀 도심 야경은 이런 풍경이다.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그린벨트(Greenbelt)=1960~80년대 필리핀을 지배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내, 이멜다 마르코스는 ‘사치’로 유명했다. 이멜다가 86년 시민혁명으로 추방됐을 때, 대통령 관저인 ‘말라카냥(Malacanang)’에는 밍크코드 15벌, 드레스 508벌, 핸드백 1000개, 신발 3000켤레가 발견됐다고 한다. 우유로 목욕을 하고, 뉴욕·로마 등에서 500만 달러 치 쇼핑을 즐겼던 이멜다의 영향일까. 필리핀 상류층은 그린벨트와 같은 ‘럭셔리’ 쇼핑 공간을 많이 만들었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에는 16개 타운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번화한 곳이 바로 마카티(Makati)다. 고층 빌딩과 쇼핑몰이 즐비한 이 곳은 브라이언트파크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다. 곳곳에 야자수와 분수, 밤에는 반짝이는 불빛으로 꾸며 놓아 빌딩 사이에서도 열대 도시만의 특색 있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야자수 산책로와 명품관 쇼핑몰이 공존하는 그린벨트는 그 중에서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그린벨트는 무성한 야자나무 사이로 뚫려 있는 공간에서 쇼핑을 할 수 있고 카페에 앉아 시원한 밤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으로, 2004년 국제디자인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쥔 ‘명소’다. www.ayalamalls.com.ph.

◆인트라무로스(Intramuros)=필리핀은 약 400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다. 그 뒤엔 미국, 일본의 지배를 차례로 받아 필리핀 만의 독특한 혼합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인트라무로스다. 인트라무로스는 스페인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 있는 관광지다. 16세기에 만들어진 이 곳은 ‘성벽 안의 도시’라는 뜻으로, 마닐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이다. 두꺼운 성벽 안에는 학교·교회·주택 등이 있고 미국의 영향을 받아 스타벅스와 맥도널드도 하나씩 있다. 이 곳은 2차 세계 대전 때 일본군의 공습으로 상당 부분 파괴됐으나 80년대에 재건됐다. 성벽을 둘러싼 웅덩이는 골프 코스로 단장하고, 건물들은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관광지로 복원했다. 현재 인트라무로스에는 유서 깊은 필리핀 대학 건물들이 대다수 들어서 있다.

인트라무로스 바로 앞에는 필리핀이 400년 스페인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필리핀의 독립 투사 ‘호세 리잘’을 기념하는 리잘 공원(Rizal Park)도 있다. 공원 안에는 필리핀국립도서관과 식물원, 정원 등이 있으며, 필리핀 군의 한국전 참전을 기념해 50년대 초 한국이 선물한 ‘라푸라푸(Lapu-Lapu) 동상’도 구경할 수 있다. 라푸라푸는 1521년 마젤란을 필두로 스페인이 처음 필리핀에 발을 들였을 때, 이들과 맞서 싸운 첫 영웅으로 기록돼 있다.

◆몰 오브 아시아(Mall of Asia)=세계에서 4번째로 큰 쇼핑몰, 몰 오브 아시아는 필리핀 ‘백화점 거물’ SM이 지은 백화점으로, 면적만 40만 제곱미터에 이른다. 몰 오브 아시아는 마닐라 만 인근에 입점해 있어 마닐라 만을 둘러싼 빌딩숲과 물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백화점 앞 광장에는 만과 맞닿은 방파제가 있어 그 위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오후 한때를 만끽하는 사람들이 많다. 몰 오브 아시아에는 필리핀 최초의 올림픽 경기장 규모 아이스 링크가 있으며, 영화관∙음악홀∙과학관∙놀이동산 등이 있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및 쇼핑 장소로 각광받는다. www.smmallofasia.com.

도냐 호비타 항아리 온천에 ‘풍덩’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면 어깨와 발이 피곤해지기 일쑤. 마닐라 시내에는 곳곳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필리핀 마사지숍은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최대 장점.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에 있는 고급 마사지 전문숍 ‘더 스파(The Spa, thespa.com.ph)’에서 바디∙아로마∙발∙머리∙어깨 등 마사지를 시간당 18~45달러(750~2000페소)에 받을 수 있다. 마사지로 나른해진 몸은 이제야 비로소 ‘편안한’ 여행을 시작해야 할 때임을 알린다.

마닐라 시내에서 1시간 가량 차를 몰고 남쪽으로 향하면 ‘라구나(Laguna)’라는 지역에 다다른다. 마닐라보다 날씨가 다소 쌀쌀한 이 곳은 따뜻한 온천으로 유명하다. 라구나 칼람바(Calamba)시에 있는 온천 리조트만 해도 650여 개. 칼람바는 필리핀의 ‘리조트 수도’라 불릴 정도로 온천, 골프, 수영장 리조트 등이 많이 형성돼 있어 피켓을 들고 손님을 끄는 호객꾼들로 거리가 북적하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이며, 현지인들도 ‘일상 탈출지’로 손꼽는 라구나 칼람바의 온천 리조트를 소개한다.

◆히든 밸리(Hidden Valley)=숲 속에 숨어있는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 영화 ‘대부’ 시리즈로 유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1979)’에도 등장한 이 리조트의 역사는 1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2~300년 된 나무들이 버티고 서 있는 110에이커(45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부지에 미지근한 온천물이 흐르는 모양 그대로 풀장을 만들었다. 계단식으로 흐르는 물은 낮은 곳으로 갈수록 온도가 내려간다. 자기 몸에 알맞은 온도의 온천을 골라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이 밖에도 9홀 골프 코스와 스파·요가·산악 자전거 등도 마련돼 있어 장기 체류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게 매니저의 설명이다. 히든 밸리는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고 패키지 형식으로 음료∙부페∙간식∙리조트 이용권을 한데 묶어 1인 당 50달러 가량(2000~2200페소)을 받는다. 숙박할 경우 2~4인실이 마련돼 있으며 가격은 1박에 100~125달러(4500~5000페소)다. 숲 속에서 노천 온천을 즐기며 디즈니 ‘포카혼타스’ 배경에 와 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 hiddenvalleysprings.com.ph.

◆도냐 호비타(Dona Jovita)=도냐 호비타의 상징은 ‘물이 흐르는 항아리’다. 실제로도 대형 항아리에서 온천물이 흐르는 풀장이 있어 그 물로 온천수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마낄링 산자락에 위치한 이 곳은 8개 온천 풀장뿐 아니라 승마, 하이킹 등도 제공한다. 오랜 기간 쉬고 싶은 여행객들은 리조트 객실(75~120달러·1박)을 대여해 온천과 개인 자쿠지∙수영장 등을 즐기면서 지낼 수 있다. 낮 시간에 방문할 땐 오두막집(hut)을 대여하면 되고, 준비해 온 고기와 해산물을 그릴에 구워 먹는 바비큐도 별미다. 입장료 3.5달러(150페소), 1박 입장료 5.5달러(225페소), 오두막집 10~20달러(450~930페소). 저렴한 가격으로 자연주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 jovitaresort.com.

먹거리 골든 트리오
‘필리핀의 팥빙수’ 할로할로

필리핀 여행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 꼭 맛봐야 할 음식 베스트 3을 소개한다.
◆할로할로(Halo-halo)=‘할로’라는 말은 필리핀말로 ‘섞다’라는 뜻. 아이스크림, 젤리, 과일, 시럽, 연유 등을 섞어 만든 디저트로, 팥빙수와 비슷하다. 팥빙수와는 다르게 주로 길다란 컵에 서빙되며, 우베(Ube)라는 보라색 참마 맛이 아이스크림이 항상 들어간다.
◆라푸라푸(Lapu-lapu)=필리핀의 영웅 이름을 딴 생선. 농어과에 속하며, 영어로는 그루퍼(Grouper)이라고 흔히 부른다. 필리핀 라푸라푸는 살이 통통하고 주로 빨간색을 띤다. 해산물이 풍부한 필리핀에서는 이 라푸라푸와 다양한 해산물을 함께 요리하며, 마닐라만 인근에는 시푸드 마켓이 있어 즉석에서 재료를 고르면 식당에서 요리를 해 주는 곳도 많이 있다. 랍스터, 새우 등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판싯(Pansit)=우리나라 음식으로 치면 잡채. 대신 면이 더 얇고 짧으며, 칼라망시(Calamansi)라는 레몬과 과일즙을 뿌려먹는 게 다르다. 깔라망시는 탁구공보다 작은 크기의 열매며, 감기 등에 걸렸을 때 해독 효과도 좋다. 필리핀 사람들은 각종 고기 요리에 깔라망시를 뿌려 먹고,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한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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