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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금 기부…슬픔을 사랑으로, 고 김임상씨 5남매, 1만달러 '아름다운 기부'

어려운 환경에도 돕기 앞장
어머니께 배운 나눔의 기쁨
아이들도 배울 수 있었으면…

"거룩한 지출에는 전혀 주저하지 않으셨던 어머님을 닮고 싶었습니다."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고 김임상(86)씨의 5남매는 장례절차를 마친 후 마지막 정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평생 자식들에게 헌신했던 어머니를 추억하던 자리에서 5남매는 장례식에서 걷힌 조의금을 의미있게 쓰기로 뜻을 모았다. 결코 넉넉하지 않았던 가정형편 속에서도 항상 남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였다.

막내인 김용하(44)씨가 한국 불우아동 남가주 후원회(회장 윤병열)에 기부를 제안했다. 이 생각에 5남매는 의기투합했고 조의금 1만달러를 기탁하기로 결정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슬픔과 허전함은 금세 따뜻한 온정으로 승화돼 5남매의 가슴을 채웠다.

올해로 15년째 한국 불우아동 남가주 후원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하씨는 17일 후원회에 기부금 1만달러를 전달했다. 기부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김 이사를 윤병열 회장이 재차 설득했다.

어린 시절 학교를 다니기 힘들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는 김 이사는 기부금을 전달하며 "가난했기 때문에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래서 작은 정성이나마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또 "어머니에게 배운 나눔의 기쁨을 우리 아이들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남을 돕는 데는 '낭비'를 마다하지 않았던 어머니도 당신의 마지막 가는길에 남겨진 돈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쓰이길 원하셨을 것"이라며 흡족해 했다.

이날 기부금을 전달 받은 윤병열 회장은 "최근 한인사회에도 조의금 기부 문화가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다"며 "유대인 사회나 미국사회에서는 경조사를 맞아 기부하는 문화가 퍼져 있는데 한인사회도 닮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지난 3월에는 뉴욕에서 세상을 떠난 고 이복수씨의 유족들이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을 한인 커뮤니티재단 등 한인단체에 기부했으며, 지난 6월에도 부친상을 당한 이충민(뉴욕 거주)씨가 조의금 전액을 프린스턴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 기부해 한인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 바 있다.

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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