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느슨한 오전 시간대를 노린다
사우스 LA 쫓겨났던 갱단
방심 틈타 한인타운 진출
낙후된 CCTV 보강 시급
16일 LA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하루에 두 건의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타운 내 허술한 치안과 증가하는 범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윌셔와 뉴햄프셔 코너의 한 쇼핑몰에 입주한 한인 보석상에 3인조 강도가 들어 진열장에 있던 귀금속을 털어가는 절도 사건이 오후에는 윌셔와 알렉산드리아 인근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또 LA한인타운에 산재한 카페 패티오에서도 노상 날치기가 극성을 부리는 등 최근 부쩍 많아진 강절도 사건에 업주들은 물론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들은 빈발하는 한인타운의 범죄 배경으로 사우스LA 갱단의 타운진출과 허술한 방범체계를 꼽고 있다. 올릭픽 경찰서 오픈 이래 뚜렷한 범죄율 감소로 타운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이 대거 사우스LA지역으로 쫓겨났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이 결과 상대적으로 순찰의 끈이 느슨해지는 오전 시간대를 노려 대범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릭픽 경찰서의 루이스 카렌자 서전트는 "이번 사건을 비롯한 최근 발생한 샷건 무장 강도 사건 모두 올림픽 경찰서의 범죄 퇴치 실적에 대한 반작용이라 볼 수 있다"며 "이들은 한인타운 내 순찰이 강화되면서 타운 인근 지역에서 주로 범죄를 저지르지만 순찰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지는 오전 시간 때 타운 업소들을 타겟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전 시간대에도 순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수아비 격인 시큐리티 가드와 낙후된 CCTV 시스템 강화도 시급히 시정돼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타운 내 보석상 등 현금 거래가 많은 곳의 경우 독자적인 경비원이 있는 업소가 드물며 쇼핑몰의 경비원에 의존하고 있다.
더욱이 범죄자들의 수법이 점점 대담해지고 난폭해지는 상황에서 시큐리티를 책임지는 경비원들은 범죄에 대응할 최소한의 경호 장치도 부족한 상황으로 강력사건이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석상 강도 사건을 저지하다 부상을 당한 경비원도 권총 등으로 무장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서도 범인들은 사전 답사를 통해 경비원들의 무장상태 등을 확인하고 범행을 감행했을 것으로 경찰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LAPD 관계자는 "절도범들은 우선 범죄를 저지르기에 앞서 CCTV가 있는지 방범상태가 삼엄한지에 대해 사전답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건이 발생한 보석상도 방범 상태가 느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민·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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