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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상 털고, 은행 덮치고…대낮 한인타운에 무장강도

한인업소 CCTV 등 보안시설 허술해 대담한 범행
보석상 한인 경비원은 중태

LA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하루에 두 건의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LAPD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쯤 윌셔와 뉴햄프셔 코너의 한 쇼핑몰에 입주한 한인 보석상에 3인조 강도가 들어 진열장에 있던 귀금속을 털어 5분만에 도주했다.

범인들은 도주과정 현관에서 이들을 막던 경비원 이모씨를 밀쳐 넘어뜨렸으며 이씨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USC메디컬센터로 긴급히 이송됐다. 이씨는 현재 출혈이 심해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들은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서 경비원을 권총으로 위협해 제압한 뒤 곧바로 보석상으로 뛰어가 준비한 망치로 진열장을 깨뜨렸다.

범인 중 한 명은 진열대를 넘어가 안에 있던 귀금속까지 턴 뒤 달아났다. 범인들은 이씨를 밀친 뒤 뉴햄프셔길을 피해 골목길로 나갔으며 길가에 있던 차량의 운전석 유리창을 망치로 부숴 차를 탈취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범인들은 흑인으로 추정되며 하얀색 모자에 검은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쇼핑몰 안에는 업소 직원과 고객 등 30여명이 있었으며 사건이 일어나자 급하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지난 달 LA다운타운에 있는 한인 업소를 포함한 보석상에서 6차례 연속으로 발생한 절도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쯤 윌셔와 알렉산드리아 인근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강도가 들어 현금을 털어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은행 텔러에게 '돈을 달라'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건넨 후 텔러로 부터 돈을 받은 직후 은행을 빠져나가며 건물 앞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범죄에 사용한 종이를 버렸으며 얼마 후 이 종이가 폭발하면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LAPD의 데이빗 두덱 서전트는 "범인이 사용한 종이는 다이텍스라 불리는 폭발성분을 함유한 소재로 만들어 진 것"이라며 "아마도 증거소멸을 위해 이같은 소재로 된 종이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범인들이 대낮에 쇼핑몰이나 은행을 터는 등 대담한 범행수법을 보이자 경찰은 경제난으로 인한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한인타운의 허술한 치안도 지적되고 있다.

LAPD그레고리 백 공보관은 "한인타운 내 업소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CCTV시설이 낙후돼 있고 시큐리티 가드의 부재가 심한 편"이라며 "이번 사건을 저지른 절도단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준민·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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