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105도 '핫' 요가 삼매경…90분 동안 땀 뻘뻘 "시원합니다"

 여름철 무더위엔 가만히 서 있는 것도 힘들다. 그런데 100도가 훌쩍 넘는 고온에서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 요즘 한인 여성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비크람 요가(Bikram Yoga)’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다이어트, 피부 개선, 각종 관절염 등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요가와 달리 스튜디오 온도가 105도 정도의 고온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열치열로 더위를 잊으며 건강을 챙기는 이색 스포츠 현장 ‘비크람 요가’ 스튜디오를 찾아가봤다. 

고온다습… 숨이 턱 막혀
첫 수업 현기증에 드러누워


 지난 3일 저녁 버지니아 폴스처치에 위치한 ‘비크람 요가’ 교실.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후끈한 공기가 온 몸을 감쌌다. 뜨겁고 습한 공기에 처음엔 숨 쉬는 것도 어려울 정도. 스튜디오엔 약 30명의 학생들이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깔고 각자 스트레칭이나 호흡을 하고 있었다. 복장은 간단한 반바지와 민소매 티셔츠, 남자는 아예 웃옷을 안 입은 경우도 있다. 순간 ‘이런 더운데서 운동을 하다니 다들 정신이 나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 온도계는 10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비크람 요가는 한마디로 ‘뜨거운 요가(hot yoga)’다. 온도는 105도, 습도는 40%인 닫힌 공간에서 90분 동안 26개의 포즈와 2개의 호흡법을 실시한다. 첫 시작은 매트 위에 똑바로 서서 심호흡을 하는 동작이다. 턱 밑에 깍지 낀 손을 대고 천천히 위로 밀면서 목을 뒤로 젖힌다. 가슴을 활짝 펴고 폐 가득 공기를 들이 마셨다가 완전히 뱉어낸다. 동작 자체는 쉬운데 워낙 덥다 보니 금새 지치기 시작했다.

몇가지 동작이 더 이어지면서 온 몸은 땀투성이다. “도중에 힘들면 쉬어라”는 강사의 조언에 따라 중간 중간 자리에 주저 앉았다. 물 한통을 틈틈이 마시고 쉬엄쉬엄 하는데도 40분 정도가 지나며 한계가 느껴졌다. 머리가 어지럽고 팔, 다리에 저릿저릿한 느낌 마저 들었다. ‘이러다 죽는게 아닐까’ 싶을 때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진지한 얼굴로 동작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별천지였다.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는 한인 다나 김(33)씨는 두달 전 처음 비크람 요가를 접했다. 그는 “첫 수업 후에는 너무 힘들어 토할 것 같았다. 그래도 살을 빼기 위해 꾹 참고 다니다 보니 이젠 오히려 운동 후 개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한시간 반 요가를 하고 나면 몸무게가 평균 1 파운드 정도 줄어든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20대 한인 여성은 친구의 권유로 얼마 전 요가 스튜디오를 찾았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는 직업이라 온 몸이 뻣뻣하게 굳는 것 같아서다. 역시 “처음엔 힘들었지만 두번, 세번 거듭 할수록 서서히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며 “확실히 전보다 몸이 유연해졌고, 덤으로 피부까지 좋아졌다”고 말했다.

 대부분 백인 여성이 주를 이뤘지만 한인 등 아시안 여성, 남성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1시간반을 겨우 버티고 휴게실로 나와 만난 퀸스씨도 아시안 남성이다. 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해봤지만 비크람 요가가 가장 효과가 있었다”며 “게토레이나 코코넛 워터, 물 등 음료를 많이 마시면 훨씬 도움이 된다. 포기하지 말고 꼭 다시 오라”고 격려했다.

☞후기=기자는 이후 일주일에 한번 씩 총 3번 수업에 참여했다. 죽을 것만 같았던 첫 수업 이후 두번째부터는 조금씩 몸이 더위에 적응하는 것을 느꼈다. 세번째 수업에서는 중간에 한번 정도만 쉬고 거의 대부분의 동작을 따라할 수 있게 됐다.

90일간 60번 수업 도전 성공
 
50대 바바라 캑클러씨

 
 “비크람 요가를 시작하면서 아주 건강해졌어요. 그러니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어요?”
 50대 중반의 바바라 캑클러(사진·Barbara Cackeler)씨는 “할만 하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피아니스트인 그는 폴스처치 비크람 요가 스튜디오가 실시한 ‘90일간 60번의 수업’ 도전에 성공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세달간 이틀에 한번 꼴로 90분씩 요가를 한 셈이다.
 그는 “처음 요가를 배우기 시작한 건 1년 반 전인데 그동안 좋은 변화를 겪었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캑클러씨는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대학생 딸의 권유로 비크람 요가에 입문했다. 물론 처음엔 죽을 만큼 힘들었다는 그는 “작년 11월엔 허리 아래쪽에 부상을 입어 고통속에 잠도 못 잘 지경이었다”며 “병원 치료와 요가를 병행하면서 말끔히 나았다”고 말했다. 얼마 전엔 그동안 복용하던 2가지 약을 모두 끊었다. 하나는 관절염 약, 또 하나는 고혈압 약이었다.
 그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목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혈압도 정상을 되찾았다”며 “의사와 상담 후 두가지 모두 약을 끊은 상태”라고 전했다. 또 “요가 수업을 마치고 나면 매번 기운이 충만한 걸 느낀다”며 “주변 친구들에게도 늘 권유하지만 선뜻 나서진 않는다”고 말했다.
비크람 요가 강사가 말하는 초보자를 위한 TIP
수업 도중 1.5L 수분 섭취해야

폴스처치 스튜디오 스캇 스펠맨씨
초보자들은 탈수 현상으로 어지러움증이나 구역질, 팔·다리의 저림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강사이자 폴스처치 비크람 요가 스튜디오 대표인 스캇 스펠맨(Scott Spellman)씨는 “수업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적어도 500ml 용량의 물을 3통 정도는 마셔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처음 몇번의 수업에서는 뇌가 먼저 긴장하고 외부 환경에 과민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며 “이후에는 몸이 금세 적응을 하므로 고온이 오히려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부상을 줄이는 환경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보자를 위한 조언은 다음과 같다.
 ◇수분 섭취=평상시 커피나 차를 많이 마신다면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 전신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선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다.
 ◇복장=가만히 있어도 덥고 땀이 나기 때문에 최대한 가벼운 복장이 좋다. 해변가에 가는 느낌으로 옷을 입어도 된다. 이왕이면 기장이 짧은 상·하의, 면 보다는 땀 흡수 및 건조가 빠른 소재로 된 옷을 착용한다.
 ◇식사=수업 시작 전에는 배불리 먹는 것을 피한다. 그러나 빈속에 요가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2~3시간 전에는 가벼운 식사를, 1시간 정도 전에는 과일을 먹거나 주스를 마신다.
◇준비물=얼음물을 준비해 간다. 찬 물을 가져가면 한시간 반 수업동안 미지근해진다. 매트위에 커다란 수건을 깔면 땀이 흡수돼 끈적임을 줄일 수 있다. 얼굴이나 팔, 다리 등 땀을 닦을 작은 수건도 가져가는게 좋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