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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혈액암 치유 희망을 쏜다

유펜대 유전자 치료팀 암 치유 가능성 열어
저명한 2개 의학저널에 연구 결과 동시 게재

지난 10일, 유펜대 병원의 쾌거가 저명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과 사이언스 트랜슬레이션 의학지에 동시에 실렸다.

유펜대 아브람슨 암센터의 유전자 치료팀이 유전자 공학을 통해 악성 암세포를 감지·공격하고, 암으로부터 보호 기능까지 하는 T세포를 생산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칼 준이 이끄는 이 연구팀은 기존의 항암치료에서 차도가 없던 혈액암 환자 세 명을 대상으로 실험적인 유전자 치료를 시도해 64세의 만성림프구 백혈병 환자의 암세포를 뿌리 뽑았고 또 다른 환자의 암세포를 3분의 1로 급격히 떨어뜨렸다.

희귀하고 느리게 진행되는 암인 만성림프구 백혈병에 대한 이번 치료 연구는 연간 8만7000명이 시달리는 림프조직 악성 종양을 포함한 다른 많은 혈액암 연구에 큰 의미가 있다. 혈액암의 악성 종양은 B세포에서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유전자 치료팀의 타깃이다.



브루스 레빈, 데이비드 포터, 마이클 칼로스 등이 포함된 칼 준 연구팀은 그 동안 유전자 치료를 이용해 HIV와 혈액암에 꾸준한 성과를 내왔으나 이번과 같은 쾌거는 처음이다. 칼 준 박사는 “아직은 이런 결과를 가져온 마법의 재료가 뭔지 우리도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해 활성화되지 않은 바이러스를 특별히 고안된 유전자에 주입 했다. 이 유전자는 T세포가 악성 혈액암 성분인 B세포를 감지해 공격하도록 고안된다.

이전의 연구에서도 이 방법은 사용된 바 있으나 T세포는 잠깐 동안 아주 미미하게 작동을 하다가 곧 인체의 방어 기제에 의해 말살되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의 몸 안에서 T세포가 수천 배 증식했고 B세포를 쓸어버렸을 뿐 아니라 ‘기억하는’ T세포로 성숙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환자가 치유되는 모습을 보고 연구진은 T세포가 타깃을 추적해 제거하는 기능을 ‘기억’하게 된 것이라고 짐작했고, 환자의 몸에서 T세포를 다시 추출해 정말 B세포를 죽인다는 것을 실험실에서 확인했다. 칼 준 박사는 “우리도 이와 같은 결과는 기대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뉴잉글랜드 저널은 논설에서 2명의 암 전문의를 통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유독하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또 수석 논설위원인 오레곤주 차일드리서치 센터의 월터 어바는 “이 쾌거가 새로운 의학을 향한 진정한 진보인지, 또 다른 장벽에 이르게 될지는 오직 폭넓은 실험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고 썼다.

B세포의 대량 파괴에 따라 죽은 세포들이 환자의 순환기를 막거나, T세포가 악성 B세포 뿐 아니라 건강한 B세포마저 죽여 환자의 감염 위험이 증가되는 등 아직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악성 B세포를 가진 혈액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혈액암에 대한 치료는 골수이식이 유일한데 이 치료는 수술 받을 환자의 조건이 맞기도 어렵고 수술을 받아도 많은 경우 완치되지 않는다.

김연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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