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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문화 대표 '10억달러 예술 타운'

전용 모노레일로 건물 직행
미술관·도서관·전시실 완비

LA문화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가 게티 센터(Getty Center)다.

초중고생이 있는 부모에게 8월 중순은 고민이 많이 되는 시즌이다.

개학이 다가오고 있는데 기나긴 방학 동안 지루하고 무료하게 지내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안쓰러움이 들기 때문이다.

마지막 반전의 기회는 9월 초에 다가오는 노동절이 있지만 그도 여의치 않은 가정에서는 게티가 제공하는 풍부한 문화적 감동을 통해서 '방학의 미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



게티 센터는 수많은 작품이 전시돼 있지만 가장 먼저 경험하는 감동은 푸른 하늘과 탁 트인 공간의 자유로움이다.

게티 센터는 10번 프리웨이에서 405 프리웨이 북쪽을 타면 샌타모니카 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다.

장 폴 게티 미술관을 중심으로 예술과 문화유산을 중점 관리하는 게티 리서치와 보존.교육연구소가 있는 대규모 예술 종합 센터라고 한다.

산등성이 300에이커 부지에 110에이커 규모의 대단위 컴플렉스 초대형 전시실과 70만 권의 장서를 갖춘 도서관 6개의 건물 14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소장 미술작품은 르네상스에서 후기 인상파 작품까지 다양하다. 고대 그리스 조각에서 현대 회화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뛰어난 작품들이다. 특히 중국.인도 등 아시아권의 희귀 문화재가 많다.

아무리 부자라도 이렇게 많은 작품을 수집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값비싼 유럽 소장품이 많은데 게티는 자신의 소장품이 일반인에게 무료로 전시되기를 바랬다고 한다.

게티센터는 주차비 15달러만 내면 입장료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음껏 예술품을 즐길 수 있다.

플래시만 터뜨리지 않으면 대부분의 작품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게티센터는 그 자체가 뛰어난 예술품이다. 유명한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하고 완성하기까지 13년이 걸렸다. 1997년 12월 개관.

건축비만 10억 달러가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서 주차 건물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전용 모노레일 열차를 타고 오르면 전시관이 나온다.

모노레일 자체가 구경거리고 거기서 바라보는 LA풍경이 예술 그 자체다.

다섯 개의 전시관을 다 즐기고 나면 5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잘 정돈된 화단이 관람객을 맞아준다.잔디밭에 드러누워 하늘을 보는 낭만을 빼놓으면 안 된다. 가볍게 샌드위치를 먹고 담소를 나누다보면 내가 게티센터의 주인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은 즐기는 자가 주인이다. 중앙에 흐르는 시냇물과 엇갈려 내려가다 보면 게티센터의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하게 된다. 캐나다 빅토리아섬의 부처보다 훌륭한 예술품이다. 빠뜨리기 쉬운 것 중 하나가 남쪽 전시관 밖에 위치한 산 정상 선인장 정원 전망대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멀리 LA시와 샌타모니카 해변까지 보인다.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은 게티센터를 영원히 잊을 수 없게 하는 이유다.

한국에서 방문 온 친지들에게 게티를 소개하는 것은 단순한 예술품을 소개하는 게 아니고 미국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전 10시 열고 오후 5시30분에 닫지만 토요일만 오후 9시까지 연다. 월요일은 쉰다. www.getty.edu

글·사진=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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