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140명은 넘어야 정상운영 될 텐데…
교직원 보수조차 감당 어려워
한국학교 지원도 한계 다달아
하지만 이번에 나오고 있는 폐교론은 다르다. 그동안 학교 운영을 지켜본 이사들이 나서서 '명분' 보다는 운영상태와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나아가 학교와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도 심각히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왜 =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되려면 최소한 재학생수가 140명은 넘어야 한다. 하지만 교장을 비롯해 교사들의 잦은 이직으로 인한 불안정성과 개교 초창기 한국어와 '뿌리교육'을 내세웠던 특징이 사라진 커리큘럼이 한인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서 학생수는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건 이사장은 2009년 취임 후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사무실 직원은 물론 교사도 2학년을 가르치는 레아 체 워커 교장 외에 풀타임 교사 5명 파트타임 교사 4명으로 축소시켰으나 현 재학생 규모로는 이들 교직원들에게 조차 지급하는 월 4만 달러의 월급도 감당하기 힘들다.
▶정상화 가능성은 = 그동안 재정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던 주말 한국학교들의 불만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말 한국학교 등록 학생수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어 이사진의 윌셔초등학교 지원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정희님 부이사장은 "타운 인근 공립학교들이 한국어반 개설을 늘리면서 주말 한국어반 학생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한국학교들도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교재나 시설투자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이사장은 이어 "처음에는 엄마같은 심정으로 윌셔초등학교를 지원했던 주말 한국학교들도 지금은 힘들어한다"며 "주말 한국학교도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윌셔초등학교의 재정적자를 지원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김종건 이사장은 "최근 미서부지역사립학교연합회(WASC)에서 2년짜리 인가를 받았다"며 "이는 그만큼 학교시설이나 교사진 수준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커뮤니티가 도와준다면 운영 정상화는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윌셔초등학교는 커뮤니티를 위한 학교를 세우자는 뜻에서 시작된 학교인 만큼 지금 중단할 수 없다"며 "폐교론은 그동안 수차례 나온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운영해왔다. 올 가을에 50명의 학생들이 등록한다면 학교 문을 계속 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yhch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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