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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바나바

이상명/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교무처장

초대교회에 통 큰 행보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이가 있다. 크리스천들이 전한 도(道)를 뿌리째 뽑으려고 교회를 심히 박해한 바울이 회심하자 그를 사도들 앞으로 데리고 가서 대신 변호해 주었던 인물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바울과 더불어 예루살렘 교회에 의해 첫 선교지였던 안디옥에 파송되어 이방 선교를 주도하게 되었다. 이렇듯 바울이 이방선교의 주역이 되기 전 초대교회 선교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인물은 바나바였다.

회심하였지만 한 때 크리스천들을 향한 서슬 퍼런 박해의 칼을 높이 쳐 들었던 바울을 사도들이 기피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러한 기피 대상 일호였던 바울을 사도들의 서클 안으로 끌어들여 장차 이방선교의 주역으로 그를 세워주었으니 바나바는 바울의 든든한 후견인이었던 셈이다.

바나바는 구브로 섬 출신의 레위인으로 본명은 요셉이었다. 그의 이름 '바나바'의 뜻대로 그는 가난한 형제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자신이 소유한 밭을 팔아 그 값을 사도들에게 바친 동정심 많은 '위로의 아들'이었다. 이러한 바나바를 사도행전은 다음과 같이 소개해 놓고 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 바나바의 타고난 좋은 인품과 뛰어난 영성을 지켜보고 있던 예루살렘 교회는 이방인 전도에 큰 실효를 거두고 있는 안디옥 교회에 그를 보내어 돕게 하였다. 그 결과 안디옥 교회는 바나바의 돕는 사역으로 부흥하게 되었다. 〔〈【그때 바나바는 다소에 있던 바울을 안디옥으로 데리고 와서 함께 그곳에서 일 년간 큰 무리를 가르쳤다. 】〉〕안디옥 사역을 기점으로 바나바와 바울은 실과 바늘처럼 동역하였다.



선교여행을 떠났던 바나바와 바울은 여러 지역을 거쳐 루스드라에 당도하였을 때 바울은 나면서 앉은뱅이가 된 자를 고쳐 주었다.

이 기적 사건으로 적잖이 놀란 그곳 주민들은 바나바를 제우스로 바울을 헤르메스로 부르면서 제우스 신당의 제사장이 소와 화관들을 가지고 무리와 함께 와서 그들에게 제사하려 하였다. 이 사건은 가끔 신들이 인간의 모습을 한 채 내려와서 지상의 인간들이 마땅히 베풀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었던 '접대'(환대)를 행하는지를 시험한다는 고대 민간신앙이 낳은 해프닝이었다. 바나바와 바울의 제지로 이 해프닝은 이내 종결되었다.

초대교회는 이방인들의 구원문제와 관련하여 유대주의자들과 이방교회 사이에 심각한 견해차에 직면하였다. 다시 말해 이방인들에게도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할례 안식일과 정결례와 같은 율법 조항을 지키게 해야 하는지를 놓고 초대교회 안에 변론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디옥 교회는 바나바와 바울을 몇 사람들과 함께 예루살렘 교회에 파송하였다.

이 회의에서 바나바와 바울은 이방선교 현장에서 본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표적과 기사를 보고하였다. 격론의 현장에서 베드로와 야고보의 중재로 일종의 절충안이 도출되었으니 이방인들에게 율법의 짐을 지우지 않는 대신 그들이 지켜야 할 네 가지 금기사항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금하는 내용과 관련된 조항이었다. 이러한 절충안은 이후 본격적인 이방선교를 위한 획기적인 발판을 제공해 주었고 초대교회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게 한 전환점이 되었다.

착하고 동정심 많은 성품과 바울을 과감히 끌어안아 세워준 통 큰 행보로 이방선교의 초두를 장식한 바나바는 초대교회의 견인차 구실을 하였다.

바나바는 현대교회에 '일' 중심의 목회보다는 '사람'(일꾼)을 세워주고 양육하는 목회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우쳐 준 위대한 신앙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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