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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위험 무릎쓰고 극지 수중촬영 스쿠버다이버 케빈 이씨 희귀 사진 공개

"북극 차디 찬 바다 밑 진기한 생물들 가득해요"

남극해 이어 북극해도 촬영
연 150~200회 스쿠버다이빙
내년중 7대륙 다이빙 목표


"극지에서의 스쿠버다이빙은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생명을 위협받는다."

북극해의 온도는 섭씨 영하 1도이다. 이씨가 2009년 찾았던 남극해의 영하 2도보다는 조금 따뜻(?)했다고 한다. 물은 영도에서 얼지만 바닷물의 경우 소금 농도 때문에 빙점이 더 낮다.

이씨는 추위가 극지 스쿠버다이빙의 가장 큰 적이었다고 전했다. "특수제작된 잠수복을 입어도 손과 발이 차갑다. 고통을 느낄 정도다. 물이 새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산소를 입으로 들이마시는 장비인 레귤레이터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산소탱크내 산소는 습기를 머금고 있는데 습도가 높을 경우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레귤레이터가 얼어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극지에선 항상 여분의 레귤레이터를 준비해야만 한다.



이씨는 "스쿠버다이버는 배 고픈 백곰도 피해다녀야 한다"며 웃었다. 야생에서 만나는 동물은 위협적인 존재이다. 남극해를 찾았을 때는 얼룩바다표범을 경계해야 했다. 실제로 2003년에 영국의 과학자 커스티 브라운이 스노클링을 하다 얼룩바다표범의 공격을 받아 물속 깊이 끌려들어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씨는 연 150~200회 스쿠버다이빙을 한다. 하지만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극지에서 입수한 이유는 수중촬영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2003년에 스쿠버다이빙을 처음 시작했다. 하지만 100회를 지나니 지루해지더라. 그 때 마침 수중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금세 푹 빠졌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수중촬영을 하는 이씨에겐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나라 과학자와 연구기관의 사진 제공 요청이 쇄도했다. 그의 사진은 신문과 스쿠버다이빙 잡지 학술지 다양한 기관의 웹사이트를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다. 그는 자신의 사진들을 게재 누구든 바닷속의 신비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씨는 자신이 스쿠버다이빙을 했던 지역 중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근해를 최고로 꼽았다. 물이 따뜻하고 깨끗한데다 물고기와 해초 벌레 게 등 다양한 피사체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쿠버다이빙과 수중촬영의 매력에 대해 "바다 밑엔 전혀 새로운 우주가 펼쳐진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이와 모험이야 말로 내가 바다로 들어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무역 및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킨트 앤 어소시에이츠사의 수석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이씨는 모험가의 DNA를 지녔다. 그는 세계 40여 국가를 누비며 에베레스트산 트래킹 킬리만자로산 정상 등정 등 일반인은 상상하기 힘든 다양한 체험을 했다.

이씨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추억으로 1993년 인도 여행 도중 겪은 테레사 수녀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꼽았다. "1993년이었을 것이다. 캘커타에서 테레사 수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친절하고 다정한 분이었다. 그의 따뜻한 포옹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씨는 남극을 포함 세계 7대륙을 모두 누볐고 이 가운데 5대륙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남미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것이다. 이씨는 "내년 중엔 7대륙 스쿠버다이빙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없이 모험에 도전하는 이유를 묻자 이씨는 스쿠버다이빙에 빗대 대답했다. "다이빙을 해도 특별히 가지고 나오는 것은 없다. 대신 특별한 기억과 경험을 건지게 된다. 인생은 짧다. 그 짧은 인생에서 삶의 추억과 경험을 되도록 많이 건지고 싶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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