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생산기지 중국 지고 자바시장 다시 뜬다
중 인건비 상승·패스트 패션 유행
작년 가주 의류업 종사자 늘어나
LA다운타운의 의류제조사인 벨벳 하트는 그동안 30%만 국내에서 생산했고 나머지는 주로 아시아에서 만들어 수입했다. 하지만 현재는 95% 이상을 LA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벨벳 하트의 모세 사배그 사장은 "중국의 인건비와 원재료 값 상승 그리고 패션 리테일러들의 패스트 패션 기호에 맞추기 위해서는 LA에서 생산하는 것이 점점 더 유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생산 기지로 LA가 다시 부각되는 데는 인건비 차이와 패스트 패션의 유행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 제품 생산과 배달까지 걸리는 시간과 제품의 질 메이드 인 USA가 갖는 메리트 등이다.
한인의류협회의 크리스토퍼 김 회장은 "중국은 최근 인건비를 20% 이상 올린 데다가 소셜 택스까지 부과하고 있다. 인건비 차이가 이젠 LA와 별반 없어진 셈이다. 제품의 질을 컨트롤하기도 어렵고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메이드 인 USA의 메리트도 사라지는 만큼 힘겹게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LA카운티의 의류제조업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 LA생산업체들은 주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멕시코나 중국으로 몰려갔다. 가주 고용개발국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의류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54%가 감소했다. 1996년 10만4300명이던 것이 지난해 4만8300명으로 줄었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의류의 98%는 수입산이다. 의류 및 신발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98%의 수입 패션제품 중 40%는 중국산이다.
하지만 의류 제조환경은 서서히 바뀌고 있다. 2009년 4만7900명이던 가주 의류업 종사 노동자들이 지난해 4만8300명으로 작지만 1%가 늘었다.
제품의 빠른 회전을 추구하는 포에버21 러브 컬처 등에 패션제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라도 자바에서의 생산은 절대 유리하다. 포에버21이나 러브 컬처의 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의 65~70%는 자바에서 생산되는 데 한 달 이상 걸리는 중국 생산으로는 도저히 기일을 맞출 수 없다. 아이러닉한 변화이지만 중국의 중산층들조차 유럽산이나 메이드 인 USA 제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바로의 생산기지 유턴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LA의 봉제 인력이 많이 이직을 한 상태라 대량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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