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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계속되면 이자율 상승

강등 여파는?
안전한 투자처 찾기…달러 강세

한 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하면 일반적으로 그 나라의 국채가격은 폭락하고 이자율을 상승하게 된다. 나라의 신용도가 떨어짐에 따라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리는데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하기 때문이다.

화폐가치 역시 하락한다. 하지만 이같은 공식이 미국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자율= 신용등급 강등으로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부문은 이자율이다. 특히 국채 수익률과 함께 움직이는 모기지 금리가 소비자들의 주관심사다. 국채가 계속 강세를 보여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모기지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신용강등의 여파로 국채 이자율이 상승할 경우 모기지 금리 역시 오르게 된다. 크레딧카드 이자율 자동차 융자 이자율 등은 국채 수익률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은행간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함께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신용경색이 지속될 경우 이자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미국의 달러 가치는 오히려 급등했다. 8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폭락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1093원선까지 올라섰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우지수 폭락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또 한 번 급락 장세를 이어간다면 이날 환율은 1090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금=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져 석유시장에도 큰 충격으로 작용했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5.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크며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23일 이래 최저치이다. 금 가격은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 급등했다. 12월 인도분이 지난주 종가보다 61.40달러(3.7%) 오른 온스당 171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신용등급 Q & A
Q.'AAA'와 'AA+'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투자위험도에선 별 차이가 없다. AAA 등급 채권에만 투자하도록 돼 있는 극히 일부 국부펀드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 펀드나 연기금은 두 등급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 국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해도 이를 당장 팔아야 할 필요도 없다. 다만 AAA는 '프라임' 등급으로 최고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상징인 만큼 미국의 위상에 큰 상처가 난 것은 사실이다.
Q.1조2000억 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한 중국이 미 국채를 팔지 않을까.
A. 현재로선 미 국채를 대신할 만큼 환금성이 뒷받침되는 투자대상이 없다. 금이 있긴 하지만 물량이 충분치 않다. 따라서 중국이 미 국채를 투매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국제금융가의 예상이다. 다만 장기적으론 중국도 미 국채 비중을 줄여갈 공산이 크다. 달러와 미 국채를 대신할 새로운 국제통화와 투자대상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Q. 룩셈부르크는 AAA 등급이다.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확률이 룩셈부르크보다 커진 건가.
A. 꼭 그렇지는 않다. 미국은 세계의 통화인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권리를 독점한 국가다. 달러의 지위가 유지되는 한 미국의 디폴트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더욱이 미 의회가 정부의 부채한도를 증액해 2012년까지는 이 문제가 불거질 위험도 사라졌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미 의회가 정한 부채 감축 규모로는 눈덩이 빚을 줄이기 어렵다. 이것이 달러와 미 국채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측면에선 미국의 장래가 룩셈부르크보다 어둡다고 볼 수 있다.
Q.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 국채 금리가 뛰어 미 정부가 1000억 달러 추가 부담을 해야 한다는데.
A. JP모건이 AAA와 AA+ 등급 국가의 국채 발행금리를 비교해 봤더니 평균적으로 AA+ 등급 국가의 발행비용이 0.7%포인트 높았다. 이를 현재 미 국채 발행규모에 대입해 보니 미 정부가 연간 1000억 달러 정도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AAA와 AA+ 등급 국가 간 평균적 차이일 뿐이다. 신용등급이 강등됐다고 국채 금리가 기계적으로 오르진 않는다. 일본의 신용등급도 AAA에서 AA+로 강등됐으나 국채 발행금리가 뛰지는 않았다. 단기적으론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 미 국채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Q.미국이 다시 AAA 등급을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A.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이 곧바로 AAA 등급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미 정부의 빚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미 정치권이 이끌어낼 수 있느냐다. 계속 정쟁에 몰두한다면 신용등급의 추가 강등 가능성도 있다.
뉴욕= 정경민 특파원·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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