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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펼쳐진 원시 절경…대자연 '로키'에 반하다

캐나다 여행의 로망 로키…광활하고 원시적인 자연을 강건하게 대변한다.

캐나다 앨버타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경계가 된 산줄기는 미국 북부까지 수천km 이어진다.

캐나다 로키는 밴프(Banff)를 비롯한 4개의 국립공원과 그 공원에 기댄 절경을 품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산악 경관을 자랑하는 아이스필즈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를 달리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산자락은 하얀 병풍처럼 도로를 에워싼다.

철저하게 보호받는다는 야생의 흑곰 큰뿔양이 금방이라도 병풍을 제치고 걸어나올 것 같다.

캐나다 서부의 자연 경관은 미국의 그것에 비해 시원시원한 느낌도 있다. 나무도 쭉쭉 뻗어 있고 강물로 수량이 풍부해 빠르게 흘러간다.

이렇게 아름다운 땅덩이를 자동차로 끝없이 가로지르는 1번 고속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세상 끝이 어디인지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빙하로 인해 만들어진 시내와 강 호수에서 한 주먹 빙하 녹은 물을 삼켜 보고 싶다.

세계 10대 절경에 꼽히는 루이스 호수와 엄청난 사이즈의 빙하 덩어리를 만나볼 수도 있고 고요하기만 하던 물길이 갑자기 사나운 야수로 돌변하는 것도 지켜볼 수 있다.

경치 따라가지 못한 숙박시설…
현지 숙박은


록키의 핵심인 밴프와 재스퍼에서의 숙박은 그곳 경치와는 별개 문제다. 전형적인 관광도시로 규모가 작다 보니 숙박시설이 경치를 따라가지 못한다. 특히 재스퍼는 호텔을 기대하지 않는 게 좋겠다. 그저 기준은 담배 냄새 안 나고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곳으로 정하는 게 합리적이다.

만약 관광회사를 통해서 간다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여행 후 후기를 쓴다면 대부분 숙박시설에 대해서 언급할 것이다. 반면 두곳 모두 한식당이 있다. 식자재는 캘거리에서 들여온다. 서비스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구이류는 굳이 주문하지 말고 옆 식당에서 제공하는 캐나다의 유명한 스테이크를 즐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자연의 선물…
로키의 장엄한 원시 '눈부신 자연의 파노라마' 가 펼쳐진다
맑고 산뜻한 공기만큼 청명한곳 '밴프'


캐나다에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주(province)가 있다. 밴쿠버가 있는 주가 '브리티시 콜럼비아'고 동계 올림픽을 했던 캘거리가 있는 곳이 '앨버타'주다. 캐나다 서부 록키 여행은 앨버타주와 만나는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밴프 국립공원, 재스퍼 국립공원 일대부터 1번 도로를 타고 서부의 끝자락인 밴쿠버까지 오는 코스를 말한다.

울창한 나무 숲과 그 아래 나무 숲을 거울같이 비춰주는 맑은 호수는 수천 수만 곳이 된다. 록키와 가장 가까운 규모 있는 공항은 캘거리 국제공항이다. 물론 밴쿠버 공항에서 중간중간 볼거리를 즐기면서 올 경우에는 하루 이틀 걸리지만 캘거리로 직접 날아가 3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밴프에 도착할 수 있다. 맑고 깨끗한 거리가 산뜻한 공기만큼 마음을 청명하게 하는 곳이 밴프다. 밴프 시내에 마련된 상가는 각국 관광객을 맞느라고 항상 바쁘다. 신기하게도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모두 마른 체형의 하얀 피부 사람들이다. 록키에는 유난히도 마른 체형의 관광객을 만날 수 있다.

수영장 같은 아웃도어 온천이 있다. 유황 온천이라고 하지만 유황 냄새는 안나고 밤 10시까지 약간의 조명을 켜놓고 물에 몸을 담그고 삶을 만끽할 수 있다.

7월의 경우 백야시즌이라서 오후 10시가 돼도 대낮 같이 환하다. 일찍 잠자리에 들면 뭔가 빠뜨리고 잠자리에 드는 것 같은 분위기다. 밴쿠버만 돼도 LA에 비해서 위도가 높아 백야 현상이 있는데 그보다 더욱 북쪽인 밴프와 재스퍼는 오죽하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곤돌라가 있다. 어릴 적 남산의 케이블카 같은데 훨씬 예쁘다. 가족 5명이 타면 꽉찰 정도인데 의외로 높은 곳까지 무섭게 올라간다. 팜스프링스에 있는 샌하신토 곤돌라보다 더 재미있다. 샌하신토 같이 눈을 만져 볼 수는 없지만 쌀쌀한 바람은 높은 해발을 깨닫게 한다.

이제까지는 키 작은 나무들만 본 기분인데 설퍼산의 곤돌라를 타고 산정상에 오르면 멀리 더 멀리 산들로 이뤄진 숲이 보인다.

관광지답게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붐빈다. 특히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캐나다 사람들이 많다. 하얀 피부에 파란 눈을 하고 바짝 마른 체형의 남녀 프랑스어 구사 캐나디언은 또 다른 자연 경관이다.

서부 록키 관광의 시발점이자 끝인 밴쿠버가 마음에 걸린다. 기나긴 숲을 지나 밴쿠버에 도착하면 이제까지 즐겼던 캐나다도 아니고 미국도 아닌 이상한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관광회사 패키지가 아니라면 차라리 밴쿠버를 과감하게 빼고 하루나 이틀 더 밴프나 재스퍼에 머물고 싶을 것이다. 루이스 호수에서 혹은 밴프시내에 가까운 보우폭포에서 버티는 것도 나름 아름다운 여행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캘거리에서 귀환하며 빅토리아섬은 나중을 기약하자.

'세계 10대 절경' 루이스 호수·시원하게 쏟아지는 아사바스카 폭포…

캐나다 서부 로키 관광의 핵심은 루이스 호수와 콜롬비아 대빙원이다. 루이스 호수는 밴프에서 재스퍼를 향해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서쪽으로 90분 정도 올라가다가 호수 이정표를 보고 몇 킬로미터를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아사바스카 빙원과 아사바스카 폭포도 꼭 챙겨 봐야 할 곳이다.

▶루이스 호수(Lake Louise)

수많은 안내서에서 '세계 10대 절경'이라고 평하는 것을 보고 반신반의했다. 캐나다 사람들은 과장이 심하다는 생각마저 했다. 한국에도 아름다운 곳이 얼마나 많은데 감히 '세계'라는 단어와 '10대 절경'이라는 표현을 함부로 썼을까 하며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 루이스 호수가 눈앞에 펼쳐지면서 빙하가 녹아 생긴 호숫물의 색깔에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을 때 수많은 사람 중에 하나가 됐다. 옥색 빛은 사람의 마음을 감정적인 쪽으로 움직인다. 관광객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장난을 치거나 무모한 사진찍기도 서슴지 않게 된다.

루이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884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4번째 사위인 앨버타 공이 아내의 이름인 '루이스 캐롤라인 앨버타'에서 따왔다고 알려져 있다. 재미있는 것은 루이스 공주는 실제로 호수에 와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호수는 원래 1882년에 발견돼 에메랄드 그린 호수라고 불렸다고 한다. 해발 1700미터에 있고 수심은 70미터 폭은 1.2킬로미터에 달한다.

겨울철에는 루이스 호수가 얼어붙는다. 옥색으로 빛나는 호숫물을 볼 수 없어 안타까울 법도 한데 겨울엔 겨울맛이 있다고 한다. 물론 8월에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옥빛 호숫물 덕분이다.

호수 옆에는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이 있다.1890년에 지었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멀쩡한 게 특이했다. 로비 카페에서 창밖으로 호수와 주변 산등성이에서 놀고 까부는 관광객을 내다보며 차 한 잔 마시는 특권을 즐길 수 있다. 비싸도 가능하다면 하룻밤쯤 호텔에 묵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지역 전문가들에 의하면 호수 왼쪽으로는 페어뷰 마운틴 오른쪽에는 세인트 피란이 호수를 감싸고 있으며 호수 너머 안쪽으로 빙하 6개가 모인 육빙원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아사바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

루이스 호수와의 아쉬운 이별후 재스퍼를 향해 달려가던 차량들이 갑자기 탁트인 곳에 다다른다. 마치 고속도록 휴게소 같은 시설 앞 큰 주차장에는 자동차가 가득 차 있고 찬 바람 멀리 길 건너편에는 매우 큰 얼음 언덕이 보인다. 이것이 넓이가 325평방Km나 된다는 콜롬비아 대빙원이다. 마치 어린시절 봤던 동네 언덕에 눈이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설상차(Snow Mobile)가 성냥갑 사이즈로 보일 정도로 엄청나게 큰 얼음 덩어리다. 일반 차량으로는 그 언저리 밖에 갈 수 없다.

우선 빙하 가까이 가는 버스를 터미널에서 타야 한다. 버스가 도착한 곳에는 환승 정거장이 있고 바로 설상차로 갈아타게 된다. 바퀴 하나가 무려 1.6m나 되는 특수한 차량은 빙하에 미끄러지지 않게 한 차량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40도가 넘는 급경사에도 차분히 관광객을 실어나른다.

10여 분간의 엄청난 엔진 소리가 멈춰지면서 도착한 빙하는 그냥 얼음처럼 보였다. 언뜻 그냥 빙판같이 생겼다. 홈이 파힌 곳으로 한여름의 태양 때문에 졸졸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물은 매우 맑은데 각종 흙먼지가 사람들이 상상하던 맑고 깨끗한 얼음덩이는 아니었다.

10분을 견디지 못하고 차로 돌아왔지만 사람들이 해발 3000미터가 넘는 산중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빙하라는 말에 출발을 매우 아쉬워했다.

▶아사바스카 폭포(Athabasca Falls)

산에서 흐르던 빙하 녹은 물이 갑자기 계곡에서 22미터 아래로 떨어진다. 평온하게 흐르던 물이 계곡 이곳저곳으로 쏟아지면서 엄청난 소리를 낸다.

미국과의 국경에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고 서부에는 아사바스카 폭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넓다.

물론 나이아가라야 폭포 옆을 배를 타고 지나야 할 정도 규모지만 이곳엔 다리가 있어 몇몇 전망대를 이어주며 폭포를 속속들이 볼 수 있다.

폭포라는 이미지는 원래 흐르던 물길이 동시에 좌우 평행되게 떨어지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데 이곳엔 좌와 우가 각기 다른 각도로 떨어져 폭포 물길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불규칙하게 쏟아져 하얀 거품을 토해내며 부서진다.

글·사진=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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