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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겨냥한 주택침입 빈번

콘도 등 거주 독거노인·독신녀 타킷

알렉산드리아의 한 콘도에 사는 직장인 임모(32)씨는 요즘 집에만 들어가면 꺼림칙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출근 전 82도에 맞춰 놓은 에어컨 온도가 76도에 맞춰있거나 가지런히 정리 해 놓은 물건이 흐트러져 있는 등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없지만 ‘누군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나’하는 의심이 들었다.

집 열쇠라고는 임씨와 콘도 관리사무소에서 갖고 있는 비상용이 전부였다.

임씨는 우선 현관문에 데드볼트(스프링 작용이 없이 열쇠나 손잡이를 돌려야만 움직이는 걸쇠)를 설치하기로 했다. 본인 아니면 복사가 불가능한 열쇠와 자물쇠, 인건비 등에 약 430달러가 들었다.

그는 “주변에 알아보니 가끔 콘도 직원들이 비상용 열쇠를 가지고 빈 집에 들어가 쉬거나 음식을 꺼내 먹는 등 하다 이웃에 들킨 사례가 있었다”며 “물증이 없어 당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상황에 화만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택침입, 혼자 사는 여성 혹은 노인 주로 타깃=보안관련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씨와 같은 사례는 우리 주변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열쇠전문점 ‘볼디노스 락 앤드 키’의 제리 슈레이더 사장은 “지난 8년 동안 이 지역 아파트나 콘도 거주자들로부터 비슷한 사례를 수도 없이 들었다”며 “대부분은 아파트나 콘도 관리소 직원들이 혼자 사는 여성이나 독거노인이 사는 집을 타깃으로 집이 비었을 때 비상 열쇠로 침입하는 경우였다”고 했다.

이어 “이 중에는 보석 등 귀중품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낮잠을 자거나 TV를 보고 점심을 먹는 일 등이었다”며 “한 70대 여성은 외출 후 집에 들어와 TV를 틀었더니 전혀 이용하지도 않는 유료 포르노 채널이 나왔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데드볼트나 카메라 설치도 방법=슈레이더 사장은 “피해자들은 뚜렷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해당 관리사무소로부터 오히려 억지 주장아니냐는 면박만 듣는 경우가 일쑤였다”며 “현관문에 데드볼트나 보조 자물쇠를 달아 보안에 더 주의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집에 누군가 들어오는 것 같은 의심이 될 때는 외출 시 현관 문에 작은 종이 조각을 끼워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문을 열었을 때 이미 종이 조각이 떨어져 있다면 누군가 집에 들어왔다고 보면 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에는 날짜를 기록해 뒀다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슈레이더 사장은 “또 다른 방법은 집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든 감시하는 것도 있다”며 “전문가 도움 없이 직접 설치하기도 쉽고 시중에서 수 십 달러에서 100달러대면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어팩스시 경찰서 관계자는 “집 안에 귀중품 리스트를 별도로 만들어 놓으면 물건이 없어져도 신고할 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혼자 살 경우 이름이나 결혼 여부를 우편함 등에 표기하지 말라고 했다. 이웃들을 사귀어 놓는 것도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휴가철, 전등 켜고 이웃에 신문수거 부탁해야=경찰 관계자들은 특히 휴가철에는 전문적인 절도범이 아니어도 빈집을 터는 범행이 늘어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문이 집 앞에 쌓이면 ‘빈집’이라는 신호가 되기 때문에 여행 전 믿을 만한 지인이나 이웃에게 신문 수거를 부탁하거나 배달을 일시 중단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빈집털이들은 초인종을 눌러 빈집인지를 확인하기 때문에 초인종의 소리를 묵음으로 해놓거나 전원을 꺼 두는 것도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페어팩스시 경찰서 관계자는 “여행 중이라도 집 안팎으로 전등을 켜 놓고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쓰레기 수거 날에는 이웃에게 미리 부탁해 놓고, 자동차를 두고 간다면 차고 대신 집 앞 길가에 세워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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