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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포재단 이사장 연임 유감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연임이 확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인사회의 여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 이사장의 연임설이 나올 때부터 한인사회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여러 한인단체와 학계 그리고 김창준 전 하원의원과 임용근 오리건주 상원의원 등 원로 정치인들까지 권 이사장이 '지난 4년간 재단을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점을 들어 연임불가 입장을 정부에 건의했었다. 그러나 동포사회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연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권 이사장은 안동대 총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외곽 지원조직이던 선진국민연대 공동 상임의장을 맡았었다. 이 때문에 그의 이력과는 무관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자리에 임명됐다는 것이 세간의 시각이다.

재외동포재단은 750만 해외 한인들을 위한 기관으로 한상대회를 비롯해 각종 포럼 한글학교 지원 코리안넷 운영 등 다양한 동포대상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런 만큼 재단의 최고 책임자는 누구보다 동포사회를 잘 이해하고 동포사회와 화합하며 일할 수 있는 인물이 맡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연임이 결정된다면 대한민국의 재외동포정책은 물론 재단의 입지와 위상에도 도움이 안 된다.

재외동포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자산이다. 그런 그들을 돕고 격려하는 업무를 관장하는 기관이 재외동포재단이라면 이사장부터 그같은 생각을 가진 인물이 임명돼야 한다.

재외한인사회를 이해하고 애정을 갖고 있는 이사장이 임명돼야만 동포사회도 발전하고 정부도 효율적인 동포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재외동포들을 위한 기관의 대표에 동포사회의 신망을 받지 못하는 인물이 임명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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