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간 조차 못봐…금식 어려워도 행복"
남가주 첫 할랄 식당 라잡 사장
이날 전채는 파키스탄식이었고 주요리는 이란 아프가니스탄 그리스 인도 등 각국의 무슬림 메뉴 15가지가 차려졌다. 각 나라들은 정치적 이유로 충돌하고 있지만 음식은 한 접시안에서 함께 어울렸다.
400명분의 식사 준비는 애너하임에 있는 남가주 최초의 이란 식당 '하탐(Hatam)'이 맡았다. 22년전 이 식당을 개업한 압둘 라잡(52.사진) 사장은 라마단을 지키기가 남들보다 몇배는 어렵다. 금식을 하면서 주방에서 음식 냄새를 맡아야하고 간 조차 못본다.
라마단이 되면 그의 식당에는 '남가주 최초의 할랄 업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주문이 폭주한다. "라마단 기간중 매일 10~12곳의 사원에 4000~5000명분을 배달합니다. 식당 주방은 전쟁터나 마찬가지에요."
체력적으로 힘든 때다. 하루 2시간도 채 못잔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신께 감사한다. 이 한달간 무려 6개월 매상을 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할랄이 웰빙식단으로 알려지면서 식당을 찾는 비무슬림들도 늘어 '성수기'가 따로 없어졌다. 그는 "우리 식당의 이름인 하탐은 아랍어로 선행이라는 뜻"이라며 "어려운 이들을 돕고 나눔에 인색하지 않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달 수익의 5%를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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