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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꾸벅꾸벅' 혹시 기면증?

직장서 동료들와 웃다가 졸음
꿈·현실 구분못해 환각 증세도
감정변화 따라 위험한 순간도

잠이 쏟아진다…수면장애 '주간 졸음병'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낮에 졸리다. 그러나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불구하고 낮 동안에 수시로 꾸벅꾸벅 존다면 수면장애, 즉 ‘병’이다. ‘주간 졸음병(narcolepsy)’이라 하는데 예측할 수 없는 때에 갑자기 쏟아져 ‘발작성 수면(sleep attack)’ 또는 ‘기면증’이라고도 부른다. 김종현 수면장애 전문의는 “미국과 유럽은 2000명 중에 한명 꼴로 인구의 0.05%가 이런 증세를 가졌고 일본은 약간 높은 0.06%인데 한국은 통계는 없지만 일본과 비슷할 것으로 본다”며 “문제는 병인 줄 몰라서 정작 진단받는 비율은 70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누구에게 많나

10대~2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이른 경우 5살부터 늦게는 40대 이후에 증세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지만 흔치는 않다.

"한번 잠이 엄습하면 의지로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고 김 전문의는 말한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졸기 때문에 문제아로 지목된다. 밤에 뭘 했기에 매일 조는지 의심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업무태만으로 지목되기 쉽다. 업무처리 도중에도 꾸벅 졸고 중요한 회의를 하는데도 머리가 아래로 떨어진다.

#. 증세

이들은 밤에 잠을 잘 잔다. 그런데도 낮에 또 졸리다. "주간 졸음병 진단을 확실히 내리게 하는 증세로 세 가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가 사지마비증상(cataplexy 탈력발작)이다. 낮에 희로애락 등의 감정변화가 있을 때 갑자기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얼굴 근육이 풀어지면서 턱이 아래로 내려앉는 느낌이 들면서 순간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서 잠이 든다. 앉은 상태였다면 그대로 사지와 얼굴 근육이 풀린 상태에서 머리가 아래로 뚝 떨어지면서 존다.

20대 남성 환자는 회사 계단을 내려오면서 동료와 함께 웃다가 갑자기 이 증세가 와서 그대로 계단 아래로 굴러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60%가 웃거나 기뻐하거나 등의 긍정적 감정변화가 올 때 나타나고 40%는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무섭고 두려운 부정적 감정일 때"라며 환자는 평소 자신의 감정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둘째가 가위 눌림(paralysis)이다. 주로 잠을 자려고 할 때 나타난다. 아직 깊은 잠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의식은 그대로인데 온몸에 마비상태가 순간적으로 온다.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십) 분 지속된 다음에 풀린다. 마비 상태가 오면 움직이고 싶은데도 말도 안 나오고 손발을 까닥할 수 없다.

20대 후반의 아기 엄마는 이런 증세가 나타날 때 두렵다.

아기가 옆에서 우는 소리가 또렷이 들리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안아 줄 수가 없다. 이 증세는 주로 누워서 잠을 자려고 할 때 나타난다.

세 번째는 환청 환각 증세다. 잠이 들려고 할 때 꿈을 꾼 것을 현실인 줄 알고 실제로 대꾸하거나 동작으로 반응을 보여 옆 사람이 볼 때 이상하게 보인다.

정상적인 수면 단계는 얕은 잠 중간 얕은 잠 깊은 잠을 거쳐 렘 슬립(REM sleep 눈동자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꿈을 꾸는 단계) 상태에 도달한다. 소요시간은 잠자기 시작하여 1시간 반 정도 된다.

주간 졸음병 환자는 10분~15분 정도 지나면 곧바로 꿈을 꾸는 렘 슬립 단계가 된다. 의식은 아직 깊은 잠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꿈과 현실을 동일하게 받아들여 꿈속에서 벌어진 상황을 의식적으로 반응함으로 결과적으로 환청과 환각 현상을 보인다.

김 전문의는 "만일 본인이 낮에 잘 졸고 위의 세 가지 중에 한가지 해당되는 증세가 있다면 수면장애 전문의에게 수면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조언한다.

수면장애는 피검사로 나타나지 않고 수면검사를 통해서 진단이 나오기 때문이다.

#. 원인과 치료

정확한 원인을 모르다가 1999년~2000년 스탠퍼드대학의 미농 교수가 밝혀냈다. 뇌신경 전달물질의 하나인 하이포크레틴(hypocretin)을 분비하는 뇌세포가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하이포크레틴은 우리를 각성시키는 작용 즉 깨어있게 해주는데 그 양이 적기 때문에 낮에도 졸리다. 뇌세포 감소는 왜 일어날까. 선천성으로 유전된다는 주장도 있다.

후천적으로 뇌(수면과 체온 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를 통제하는 시상하부) 부분의 손상 때문에 올 수 있다. 교통사고나 중풍, 뇌종양 등의 질환을 들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치료는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약물치료 방법이 있는데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조속히 진단을 받고 약을 먹으면 80%까지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며 “특히 공부해야 하는 10대들은 약을 복용하면 조는 것이 많이 줄어들어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며 부모의 관심을 촉구했다.

[전문가어드바이스] 김종현 수면장애 전문의
수업시간 습관적인 졸음, 빠른 진단과 치료 필요


▶만일 자녀가 수업시간에 자주 존다는 지적을 받았다면 수면장애 전문의에게 찾아가 수면검사를 받는다.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증세가 일단 나타나면 치료를 받아야만 호전된다.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매일 증세가 나타나는 병이기 때문에 아이로서는 괴롭다. 빠른 진단과 치료 없이는 해결되지 않는다.

▶주변에 자신의 상태를 미리 알려 양해를 구하면 도움이 된다. 오전과 오후에 15분~20분 낮잠을 자도록 허락해 주면 증세가 훨씬 좋아지기 때문이다.

▶운전은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부득이 해야 할 때는 식곤증이 오는 탄수화물 음식은 운전 전에 먹지 않는다. 술이나 히스타민제 등 졸음이 오는 매체는 더더욱 피해야 한다. 또 옆 좌석에 누군가 함께 있는 상태에서 운전한다.

▶직업 선택할 때 고려한다. 예로 비행기 조종사 트럭 운전사 위험한 큰 기계를 다루는 건설업 등에 종사하는 것은 위험하다.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차적 증세는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알츠하이머나 치매와 연관 지어 지레 겁을 먹는 환자들이 많은데 무관하다.

▶미국에 70만명 정도가 주간 졸음병 증세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진단 받은 사람은 1만 명 정도라는 통계가 있다.

'비정상적인 졸음'이 '병'이란 것을 대부분 모른 채 지내고 있다는 얘기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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