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편지(1) [김태환 회계사의 세무노트]
김태환/공인회계사
게다가 무슨 돈 내라는 편지는 그리도 많은건지 이래서 돈 달라 저래서 돈 달라 저마다 빨대 하나씩 입에 물고서 때만 되면 달려드는 모기떼 같다. 그런 편지들은 중간에 분실도 안되는지 (사실 분실되어 때를 놓치게 되면 더 곤란하긴 하지만) 꼬박꼬박 날짜 맟추어 정확히 나의 우편함에 정조준 되어 꽃힌다.
그렇지만 이러한 달갑지 않은 우편물들 중에서도 더욱 떨떠름한 편지는 다름아닌 IRS (국세청) 로부터의 편지다. 세금보고를 마치고 환급 수표를 보내주는 편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역시나 돈을 달라고 손내미는 편지이기 때문이다. 세금보고를 제때에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IRS 는 무슨 근거로 우리에게 추가적인 세금을 요구하는걸까.
세금보고를 위한 소득에 관련된 서류들은 종류가 많지만 자영업이나 일부의 사업체 형태를 제외하고 가장 보편적으로는 Form W-2 와 Form 1099, Form K-1 등이다. 그 성격에 따라서 W-2, W-2G, 1099-Misc, 1099-Int, 1099-Div 등 여러가지로 세분화 되기도 하며 납세자가 일한 직장으로부터 혹은 금융기관이나 투자회사로부터 받은 이 서식들을 기반으로 하여 세금보고를 하게 되는데 이들 W-2나 1099, K-1 과 같은 양식들은 동시에 IRS 에도 보고가 된다.
다시 말해서 발행자인 회사는 직원에게 W-2 를 발급함과 동시에 같은 정보를 IRS 에도 보고를 함으로써 납세자가 한 해동안 얼마의 급여를 받았으며 얼마의 세금들을 원천징수 했는지 IRS 에 그 정보들이 낱낱이 기록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기록들을 바탕으로 하여 소득을 모두 보고 했는지, 했다면 세금 계산은 정확한건지, 환급이나 추가적인 세금납부가 필요한지 등의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카지노에서의 갬블링 소득에 대한 예를 들어보자. 의도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자신이 일년간 일한 결과물인 W-2 를 세금보고에 누락 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W-2G 의 경우는 이야기가 좀 다를 수 있다. 카지노에서 발행하게 되는 W-2G 는 카지노에서의 Winning 횟수, 즉 얼만큼 자주 돈을 땄느냐에 따라서 W-2G 가 열장이 될 수 도, 백장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년중 1월에 발급 받는 W-2 와는 달리 W-2G 는 카지노에 출입해서 돈을 딸때마다 발급 받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연중 무휴로 발급 되어 자칫 잘못하면 분실되는 경우도 많고 때로는 카지노 소득 자체를 까맣게 잊고 실수로 누락 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 한다. 이 경우에 IRS 는 카지노로부터 취득한 납세자의 갬블링 소득에 관한 정보 (Form W-2G) 를 바탕으로 해당 납세자가 카지노로부터의 소득을 제대로 반영 했는지를 검토하게 되며 누락이 발견되면 여지없이 IRS 로부터의 편지는 외상값 독촉장처럼 날아들게 된다.
그것도 딴 금액 모두를 홀랑 소득으로 잡아서 말이다. 한 예로 어떤 납세자가 카지노에서 주말을 보내며 첫날 5천불을 따고 둘째날 그 5천불을 모두 잃었다고 해도 W-2G 상에는 5천불 딴것에 대한 정보만 기록되게 된다. 그러므로 사실은 모두 잃었음에도 IRS 는 5천불을 소득으로 인식하여 그에 대한 세금을 요구하는 끔찍스런 편지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금보고서 작성시에 누락된 소득이 없는지 점검하여 정확한 보고에 의해 IRS 의 그물에 걸려 나오지 않도록 하는것이 최선일 것이며 만일 위와 같은 편지를 받았다면 자신의 정확한 W-2G 금액과 손실 금액을 계산하여 대응해야 하겠다. 대부분의 카지노는 고객의 납세의 편의를 위해 원한다면 1년치에 해당하는 각종 금액들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는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
▷문의: 213-365-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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