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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만드는 한인 여성 3인방…화려한 타이틀 이면에서 치열한 삶 살아가

수잔 이·선 이·제이미 구씨

‘명품’ 조르지오 아르마니 산하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르마니 익스체인지(AX).

올해 77세의 ‘미스터 아르마니’가 75년 설립한 ‘아르마니 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디자인과 가격을 자랑하는 브랜드다. 20명 남짓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있는 맨해튼 첼시 본사를 방문해 한인 ‘수석’ 디자이너 3명을 만났다.

주인공은 여성복 수석 디렉터인 수잔 이씨, 남성복 니트·스웨터 수석 매니저 선 이씨, 그리고 여성복 수석 기술 디자이너 제이미 구씨다. 2시간 남짓 이어진 대화 속에서 ‘아르마니’라는 화려한 타이틀 이면에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그들을 발견했다.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수잔)“흔히 디자이너 하면 우아하게 앉아서 스케치하는 걸 떠올리는데, 그게 아니에요. 인도 여행을 갔으니까 인도풍 디자인 나오는 건 도나 카란 시대로 끝났다고 봐요. 실제 일할 땐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단 한 시간도 없어요. 대부분은 타 부서나 해외 사무실과 끊임 없이 대화하고 교류해요. 생활 속에서, 일하면서, 내 옷을 만들 듯이 디자인하죠.”

-아르마니씨는 어느 정도 관여하나요.

(제이미)“매 시즌 옷을 만든 다음에 몇 백 벌을 가지고 이탈리아 밀란으로 가요. 가서 아르마니씨의 최종 허락을 받은 다음에야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어요. 안 된다고 하면 다시 만들고…그래서 타 경쟁사보다 사이클이 좀 늦죠.”

(수잔)“자라(ZARA) 같은 브랜드는 화물선 안에서 다음 시즌 옷을 만든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옷이 빨리 바뀌어요.”

-경쟁이 치열한가요.

(선)“남성복은 경쟁사가 없어요. 모양이 슬림해서 몸매에 신경을 쓰는 남성들이 많이 찾는데, 이 가격대에 세밀한 디자인까지 가미된 브랜드가 없어서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여성복은 얘기가 다르죠.”

(수잔)“(경쟁사 때문에) 직접적으로 옷을 바꾸거나 하진 않아요. 색깔 유지하는 게 우리 경쟁력이라 믿고 브랜드 마인드 지키면서 기다리죠.”

-회사에 한인이 많나요.

(제이미)“저는 (본사 설립) 처음부터 일했는데, 그땐 전체 직원이 100명이 채 안 됐어요. 제가 첫 한인이었는데 지금은 기술 디자이너 절반이 한인이에요. 일 열심히 하니까 회사에서 ‘한인 친구들 중에 너 같은 사람 없냐’고 먼저 물어오더라고요.”

-그래도 진입 장벽이 높은데.

(수잔)“그때는 장벽을 넘는다고 허덕거리면서 사느라 몰랐는데, 넘고 보니까 자기 의견을 또렷하게 말하고 못해도 덤비는 자신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선)“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건 절대 통하지 않아요.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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