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strong' 프로젝트 …미, 정부 중국 전문가 양성
향후 4년간 중국에 유학생 10만명 보내기로
제 2외국어 스패니시서 중국어로 교체 확대
전세계도 학습 열풍…3000만명 중국어 배워
#2. 뉴욕시에서는 초등학교에도 중국어 붐이 일고 있다. 킨더가튼부터 12학년까지 수업을 하고 있는 맨해튼 NEST+m은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킨더부터 5학년까지 제공하던 스페인어 수업을 중국어 수업으로 교체했다. 중고생에게 중국어 교육을 하던 뉴로첼 학군은 지난해부터 일부 킨더와 4학년 학생으로 중국어 교육을 확대했다. 2008학년도를 기준으로 뉴욕시에는 50개 공립학교와 24개 사립학교가 중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매년 5~10%씩 늘고 있는 추세다.
#3. 중국어 교사도 양산되고 있다. 뉴욕대(NYU)가 개설한 '중국어 제2외국어 교육 석사' 과정만 해도 지난 4년 동안 7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또 중국 정부로부터 객원 교사를 지원받고 있다. 교사들은 평균 2년간 체류하면서 학생을 가르친다. 지금까지 뉴욕주에는 2개교가 중국어 객원 교사를 채용했으며 코네티컷주와 뉴저지주에 있는 다른 학교들도 중국어 객원 교사 채용을 늘리고 있다. 중국 교육부와 칼리지보드가 맺은 협약에 따라 미국에 들어온 중국어 교사도 지난 2006년 이래 325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최소 1년에서 최장 4년까지 자신들이 원하면 연장 체류하며 중국어를 가르칠 수 있다.
중국어 붐은 이미 지구촌 현상이 되었다. 중국의 경제력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앞으로 그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에서도 중국어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안 게임 엑스포 올림픽까지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중국어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세계언어를 향한 중국어의 발걸음이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국어가 이미 동아시아지역 언어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입학시험 정식과목에 포함됐으며 고등학생들도 외국어 가운데 중국어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응용언어학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어반을 운용하는 중고등학교는 지난 97년 1%에서 2009년에는 4%로 4배나 증가했다.
이 센터는 전국적으로 1600개여 공립 및 사립 학교가 중국어반을 개설해 놓은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연구소'도 미국 내에서 확대되고 있다. 2010년 5월 말 현재 37개 주에 64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중국어 열풍은 미국 내 학교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중국어 몰입교육을 하는 학교도 급증하고 있다. 1970년에는 한 곳도 없었지만 지금은 전국에 440곳으로 늘었다.
특히 교육열이 경쟁적인 부모들 사이에서는 중국어가 인기다. 5살 때부터 중국어를 시작하면 두뇌 성장을 돕고 언어를 통해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9월 뉴욕에 문을 여는 한 사립학교는 3살 때부터 영어와 함께 중국어와 스페인어 중 한 언어로 모든 수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벌써 1200명의 신청자가 몰려들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향후 4년 동안 중국에 미국 유학생 10만 명을 보내겠다는 중국 인재 양성 프로젝트로 '10만 스트롱(strong)'을 시행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11월 처음 이 계획을 발표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해 5월 방중 때 공식 출범시켰다.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 시장과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 등이 자문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어 교육을 본격적으로 독려하는 것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급성장하는 중국과의 미래 관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세계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사람은 대략 300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매년 9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중국 유학길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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