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s joyful Kitchen!] 집에서 즐기는 '크랩케잌' 입에서 살살 녹아요

동부해안의 명물 블루크랩. 메릴랜드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손꼽히는 메릴랜드산 블루크랩이 얼마 전부터 한국 대형마트로 공급되기 시작했어요. 한국 꽃게와 맛은 비슷한데 가격은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지난 독립기념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먹을 블루크랩, 새우, 조개 등을 사기 위해 워싱턴DC 항구에 위치한 캡틴 화이트 시푸드 시티에 다녀왔어요.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구에 위치한 독특한 시장풍경이 멋진 곳이니 가족들과 한번 꼭 방문해 보세요. 살아있는 게를 직접 쪄 가져갈 수도 있고, 조리된 음식을 사서 먹을 수도 있답니다.

블루크랩은 그냥 쪄 먹어도 맛있지만, 크랩케익으로 만들어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 게맛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어요. 이번 주에는 여름에 맥주한잔 혹은 와인과 즐길 수 있는 맛있는 크랩케익을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크랩케익을 만들 때는 게살이 듬뿍 들어가야 맛있기 때문에, 냉장되어 있는 크랩미트를 마트에서 구매해 만드시는 게 좋아요. 1파운드에 12달러 정도하는데, 크랩케익 6개를 거뜬히 만들 수 있는 양이랍니다. 먹고 남은 크랩케익은 다음날 아침 햄버거빵 사이에 끼워 크랩버거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답니다. 크랩케익과 곁들여 먹는 소스는 기본인 화이트 타르타르 소스와 레드 칵테일 소스 이렇게 두 가지 소개해 드리는데요, 두 가지 다 맛있으니 드셔보시고 어느 소스가 더 입에 맞으시는지 찾아보세요.

그럼, 오늘 저녁은 고급레스토랑에서 즐기는 듯한 입에서 살살 녹는 맛있는 크랩케익을 집에서 즐겨보세요.

◇Captain White’s Seafood City 관련 정보

▷주소: 1100 Maine Ave. SW Washington, DC 20024

▷연락처: 202-554-2669 ▷홈페이지: www.captainwhitesseafood.com

◇크랩케잌(4~6인분)

▷재료

크랩미트 1파운드(453g), Ritz크래커 간 것 혹은 빵가루 5T, 파 5T- 잘게 다짐, 홍피망 8T- 잘게 다짐, 마요네즈 4T, 계란 1개, 레몬즙 1T, 우스터소스(Worcestershire sauce) 1t, 올드베이 시즈닝(Old Bay Seasoning) 1t, 머스터드 가루(dry mustard) 1t, 소금 1t, 갈릭 파우더(garlic powder) ¼t, 케이언 페퍼(cayenne pepper) ¼t
밀가루 - ½컵, 카놀라 유 1 컵- 튀김용

▷만드는 법

1. 큰볼에 밀가루와 카놀라 유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분량대로 넣고 섞어줍니다. 햄버거 패티를 만들듯이 납작 동글하게 빚어 밀가루를 살짝 뿌려 냉장용기에 담아 1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2. 팬에 기름을 넉넉히 붓고 중불로 달궈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크랩패티를 넣어 3~4분 정도 튀기듯이 지지고 뒤집어 준 후, 3~4분 더 다른 면을 지진 후 페이퍼 타월 위에 올려 기름을 빼 줍니다.
3. 그릇에 패티를 담고 소스와 곁들여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화이트 타르타르 소스

▷재료
마요네즈 6T, 오이피클 2T- 잘게 다짐, 화이트 와인 식초(white wine vinegar) 1T, 케이퍼 1T, 씨겨자(coarse grained mustard) 1t, 소금 ⅛t, 후추 ⅛t

▷만드는 법

모든 재료를 볼에 담고 섞어 냉장고에 한 시간 이상 넣어 두었다가 크랩케잌과 함께 냅니다.

◇레드 칵테일소스

▷재료

케첩 8T, 홀스래디쉬 소스 (horseradish sauce) ½T, 핫소스 1t, 레몬즙 2T, 우스터 소스(Worcestershire sauce) 1t

▷만드는 법

모든 재료를 볼에 담고 섞어 냉장고에 한 시간 이상 넣어 두었다가 크랩케잌과 함께 냅니다.

*꽃게에 관한 몇가지 상식

바다에 사는 게의 종류는 약 5000종이나 되지만 시장에서 식용으로 판매되는 게의 종류는 20여종에 불과해요. 꽃게는 다리가 양쪽에 각각 다섯 개씩 있는데 가장 위쪽의 집게다리는 크고 억세며, 모서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요. 나머지 4쌍의 다리는 걸을 때 사용하며, 가장 아래쪽의 한 쌍은 부채 모양으로 넙적하고 평평하여 헤엄치기에 적합하므로 이를 유영각이라 합니다. 꽃게는 보통 게와는 달리 헤엄을 잘 치기 때문에 영어로는 ‘swimming crab’이라고도 부르며 작은 새우나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지요.
한편 미국 동해안산 꽃게는 블루크랩(blue crab)이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다리가 푸른색을 띠는 데서 유래된 것이에요. 즉 블루크랩은 새우와 마찬가지로 아스타잔틴(astaxanthin)이라는 붉은 색소를 갖고 있지만 살아 있을 때는 체내에서 단백질과 결합한 복합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어두운 청색을 띠는 것이죠. 그러나 가열하면 결합하고 있는 단백질이 쉽게 분해되어 아스타잔틴이 유리되고 산화되어 삶은 꽃게의 색깔은 비로소 붉은 색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 밖에도 블루크랩을 ‘soft-shell crab’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주산지인 체사피크(Chesapeake)만에서는 탈피한 후 껍데기가 부드러운 상태에 있는 꽃게를 각종 요리에서 통째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삶은 꽃게의 영양성분을 보면 100g 당 수분 77.4g, 단백질 20.2g, 지질 1.8g, 칼슘 104㎎, 칼륨 324㎎으로 단백질과 칼슘, 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며 소화성이 좋아 저지방 고단백식품으로 인기가 높아요. 그리고 꽃게에는 라이신, 로이신, 아르기닌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므로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이랍니다. 참고로 필수아미노산이란 우리 몸속에서 합성될 수 없거나 합성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외부에서 반드시 공급해 줄 필요가 있는 아미노산을 말해요.
꽃게는 등껍질의 너비가 17㎝정도의 옆으로 퍼진 마름모꼴로서 암게는 배딱지가 둥그스름하게 넓지만, 수게는 삼각형이 뚜렷하여 뾰족하고 가늘어요. 따라서 꽃게는 배 쪽에 있는 삼각형 딱지로 암수를 쉽게 구분할 수 있지요. 꽃게는 대표적인 야행성으로 낮에는 자고 밤에 나와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주로 밤에 잡는데 달이 없는 그믐밤에 잡은 것이 가장 맛이 있으며 보름달밤에 잡은 꽃게는 맛이 없어요. 왜냐하면 꽃게는 보름달이 떠 주위가 밝을 때는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서 살이 빠지기 때문에 그믐 꽃게에 비해 살이 70∼8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요. 꽃게는 살을 먹는 경우에는 수게가 더 맛있고 게장을 담글 때는 알이 들어 있는 암게가 맛이 더 좋답니다.
*‘꽃게에 관한 몇가지 상식’에 관해서는 한국식품연구원 석호문 박사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석민진 (이메일:[e-mail] / 블로그: http://blog.naver.com/ddochi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