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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몰리는 외국 큰손들

5억원 이상 리조트 구입시 영주권 발급에 계약자 몰려
중국 흑룡강성 번마그룹 3억달러 투자 양해각서 작성

#지난 5일 오전 제주시 이호동 이호해수욕장. 해마다 여름이면 제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제주 시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곳이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5.5㎞ 제주시 중심가에서 7㎞ 정도 떨어진 입지조건 덕분이다. 봄에는 방파제 안쪽 들판에 가득히 피어난 노란 유채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이기도 하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번마(奔馬)그룹은 이호해수욕장 주변에 3억 달러(약 3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제주분마이호랜드라는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진다면 25만5713㎡(약 7만7000평)의 사업부지에는 7성급 호텔과 콘도.요트장.쇼핑센터.레스토랑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번마그룹은 2009년 9월 제주도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제주에 합작법인을 세웠다.

장셴윈(蔣賢云.장현운) 번마그룹 회장은 지난 5월 말 제주도 국제고문단 회의에 참석해 "제주는 중국과 가깝고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라며 "중국 하이난(海南)섬이 제주를 쫓아오려면 5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에 중국 관광객의 특성을 감안한 대규모 쇼핑몰이나 아웃렛 세계적인 병원 등이 위치한다면 문화.상업.자연의 황금 삼각지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 외국인 '큰손'들이 몰려오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제주도에서 외국인이 갖고 있는 땅은 모두 1278건 면적으로는 1190만6000㎡에 달했다. 서울 여의도 면적(295만㎡)의 네 배가 넘는다. 제주도 전체 면적에서 외국인이 갖고 있는 땅의 비율은 0.64%였다. 전국 9개 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대규모 공장이 별로 없는 제주도의 특성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은 주로 주거.레저.상업용으로 땅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돈 많은 외국인에게 제주도는 '이민의 천국'이다. 지난해 2월 도입한 '부동산 투자이민제' 덕분이다. 외국인이 제주도에서 분양가 5억원 이상의 콘도.리조트.펜션.별장 등을 사면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일반적인 투자이민은 일정 기간 사업장을 운영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부동산 투자이민은 5년간 부동산을 갖고 있기만 하면 된다.

외국인이 계약금 1억원 이상을 내면 그때부터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한 방문비자를 받을 수 있고 부동산 소유권 등기를 마치면 영주권을 받기 전이라도 국내에서 취업 활동이 가능하다. 영주권을 받은 뒤에는 투자한 부동산을 팔고 제주도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갈 수도 있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과거 10년간 제주도는 특별한 호재가 없이 침체된 분위기였으나 지난해 투자이민제 도입 이후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며 "앞으로 해외 유명 대학 분교 설립 영리병원 허용 등이 가시화된다면 상주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단기 급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입지 조건이 좋은 곳을 골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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