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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콘서트' 여러분 교회서 열린다면…

문화선교 활발한 가운데 뉴저지 필그림교회 열어 큰 호응
"교회 울타리 낮추는데 일조"…"정체성 혼란 안돼" 지적도

#1. 15년 전, 1995년 10월. 한국 개신교계 월간지 '목회와 신학'이 '한국교회와 예배음악'을 특집으로 다뤘다. 피아노와 오르간 등에 맞춰 찬송가를 경건하게 불러야 할 교회에서 드럼, 전자기타, 색소폰 등을 예배음악에 사용해도 되느냐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당시 한 일간지는 '교회음악 색소폰·드럼 사용 가능한가'이란 제목으로 개신교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논란을 보도할 정도로 사회의 큰 관심사였다.

#2. 6년 전, 2005년 8월. '어깨나 손목에 힘을 주고 스윙하면 공은 오른쪽(Slice)이거나 왼쪽(Hook)으로 휘어 날아간다. 훌륭한 골퍼가 되려면 하나님 말씀처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예닮골(예수를 닮기 원하는 골퍼들의 모임)이 펴낸 '싱글로드'에는 이처럼 성경 문구를 골프와 연관시켜 화제가 됐다.

본지 종교섹션이 당시 골프가 미주 한인교회에서도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회도 골프 바람 거세진다'는 제목의 내용은 수 년 전 만해도 교회에서 골프가 '은혜롭지 못한 운동'으로 여겼지만 동우회가 생기더니 골프선교회까지 생겨났다는 것. 하지만 일부에서는 '골퍼가 성경적이지 않다'며 비판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3. 2011년 6월. 뉴저지 필그림교회에서 '추억의 7080 콘서트'가 열렸다. 대중음악 위주로 꾸며진 콘서트가 교회에서 열렸다는 데 꽤 놀랍다. 교회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였지만 교회에서 대중음악 공연이 마련됐다는 소식에 일부 교인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이 콘서트는 7080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TV프로그램을 본 따 열렸다. 이 세대는 1970년대와 80년대 대학교를 다녔거나 20대 청춘을 보냈던 현재 40대부터 50대의 중·장년층을 지칭한다.

7080세대는 음악다방에서 DJ가 틀어 주는 팝송을 듣거나 통기타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부르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90년대 들어서 신세대 문화, 아이돌 가수 등의 등장으로 7080세대들이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문화가 사라져 변방에만 머물렀다.

한국보다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있는 시간과 여건이 대부분 더 열악한 미국 땅에서 느끼는 문화적 소외감은 심하면 심했지 좋은 편은 아니다.

필그림교회는 이를 감안해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을 위한 7080콘서트를 처음으로 열었다. 콘서트는 교회 내 7080세대가 모인 문화단체 '7080 노래지기' 등이 주축이 돼 마련됐다.

이들은 교회에 모여 통기타를 배우고 문화 생활을 즐기는 그룹이다. 이들은 배운 실력을 뽐내고 보다 많은 교인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 교인들의 호응은 공연 열리기 전부터 티켓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공연의 막이 오르자 더 대박이었다. 출연진들의 실력이 아마추어를 뛰어넘은 빼어난 노래 실력에 놀랬고, 참석자들은 오랜만에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 소중한 이야기가 나눌 수 있었다. 대부분 부부 동반으로 참석해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

이 콘서트 준비 과정은 그리 쉽지는 않았다.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은 괜찮으나 공식적인 행사로 교회에서 열리는 것에 일부 반대하는 이가 있었다.

교회는 양측의 의견을 조율, 콘서트 장소를 예배당이 아닌 친교실(체육관)에서 열기로 했다. 또한 이 콘서트를 교인들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믿지 않는 이들을 초청해 교회 문턱을 넘도록 하는 전도행사로 정했다. 3시간에 걸친 콘서트 마지막에는 복음성가 합창으로 끝마쳤다.

이 교회는 문화사역과 함께 한인사회는 물론 지역커뮤니티 봉사 활동을 열심히 펼치는 교회로 소문나 있다. 창립 10여 년만에 2000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로 성장해 더욱 관심을 끄는 교회다.

이 교회 담임 양춘길 목사는 "복음의 진리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며 "하지만 시대 상황에 맞게 크리스천 문화는 늘 변화고 있다. 이러한 행사로 교회의 울타리가 낮아져 많은 사람이 교회를 찾는다면 크게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인교회의 문화선교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기존에 펼치던 다양한 사역에 골프, 스포츠댄스 등은 물론 서양화 교실, 뮤지엄 탐방 등을 하면서 교회 문턱을 낮추는 교회가 점점 많아지고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엔 성극이 아닌 일반 연극이 교회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프라미스교회(옛 순복음뉴욕교회)가 배우 강부자가 주연을 맡은 '친정엄마와 2박3일'을 무료 공연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에게 위안을 주고자 열린 이 공연에는 4차례 공연에 무려 6000여 명이 교회를 찾았다.

문화선교에 대해 신중론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여전히 있다. 이들은 급변하는 세상에 발 맞춰 기독교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데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기독교 정체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지적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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