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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밑반찬 즉각 혜택…포장 삼계탕도 맛본다

버섯·옥수수 등도 순차적 감축…한국산 배·포도 등은 이미 무관세
소주·막걸리 등 큰 변화 없고…갈비 등 육류는 오히려 오를 듯

먹을거리

미주 한인사회가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을 앞두고 있다. FTA가 발효되면 소비자는 어떤 혜택을 볼 수 있을까.

한인 주부들은 농수산물 특판전에서 지역 특산 고추장과 된장을 지금보다는 조금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녀들에게 간식으로 아이스크림 빙과를 사줄 때 부담을 덜 가져도 된다. FTA가 시행되면 한미간 거래되는 농산물 3분의 2에 달하는 품목에 즉시 관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비는 지금보다 비싸진다.

한미 FTA 시행으로 한인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알아봤다.



◆고향의 맛 싸게 =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면 가격 조정에 영향을 받는 품목이 늘게 된다. 그중 하나가 이벤트성으로 열리는 농수산물 특판전에서 만나는 지역 특산품이다.

먼저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는 특판전에서 빠지지 않는는 품목. 수입업체의 신고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고추장 관세는 6.4% 된장과 쌈장은 6% 간장은 3% 수준이다. 장류 관세는 FTA가 발효되면 즉시 철폐된다.

김치와 밑반찬도 싸게 살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갓김치의 현재 관세는 6% 깻잎 절임은 6% 마늘이나 매실 장아찌는 6~11.2%다. 일부 절임.무침 등 관세는 30%가 넘는 것도 있다. 이들 품목도 FTA 발효와 함께 관세가 바로 없어진다. 6%의 관세가 붙는 구운김(조미김)도 관세없이 수입된다.

평소 마켓에서 구입할 때는 장류와 한국산 김치 등의 가격 변화를 느끼기 힘들 수도 있지만 최소 특판전에서 만큼은 FTA 시행 혜택이 기대된다.

버섯도 해당된다. 신선 또는 냉장 버섯 관세가 현재 20%(kg당 8.8센트)이기 때문이다. 버섯 관세는 5년동안 균등철폐된다. FTA 발효 1년째 16% 2년 12% 3년 8% 4년째 4%로 낮아진 뒤 관세가 없어진다. 냉동 또는 익힌 옥수수/스위트콘 관세는 현재 11.2~21.3%로 관세가 높은 품목 중 하나다. 냉동 옥수수 관세 역시 5년동안 순차적으로 감축된다.

하지만 한국산 배나 포도 등은 이미 무관세로 수입되는 품목이 많기 때문에 FTA 수혜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풍성해지는 세일 = 평소 마켓에서 구입하는 일반 그로서리 즉 가공 포장 제품은 관세가 줄거나 없어진다고 해도 이미 책정된 일반 판매가가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식품 업계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수입 비용에서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운송/물류비 등 다른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가격 책정에서 단순히 관세 철폐만 고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식품 업체들은 판매가 자체를 인하하기 보다는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이스크림과 빙과(17~20% kg당 50.2센트) 식용유(19.1% kg당 5센트)와 올리브유(kg당 3.4~5센트) 조미료(6.4~7.5%) 피클(11.2%) 복숭아 통조림(17%) 밤 통조림(8%) 녹차(6.4%) 등의 관세가 높아 관세가 사라지면서 이들 제품 세일 및 프로모션이 풍성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술의 강현구 대표는 "주류는 관세 비중이 크지 않아(막걸리의 경우 1리터당 3센트) FTA 효과는 미미하다"며 "분명한 것은 한국 식품업체들이 FTA를 분명 미주 시장 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가 인하까지는 몰라도 제품이 다양해지고 세일과 프로모션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고 전했다.

가격 인하와 프로모션 외에 한국산 제품이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교류를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산 육류 일부가 FTA로 수입 가능해지는 것. 가공된 포장 삼계탕도 미국에서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A농수산물유통공사 aT의 장재형 차장은 "FTA 발효와 함께 포장 삼계탕 수입이 구체적으로 타진됐으나 한국에서 구제역이 터지면서 수입 시기가 연기됐다"며 "현재 조율 중으로 내년 오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리해진 육류 = 현재도 한국은 미국의 최대 쇠고기 수출 국가다. 연방 농무부의 가축 및 육류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쇠고기 1억3285만 파운드 수출로 한국에 가장 많이 보냈다. 여기에 FTA로 교류 장벽이 낮춰지면서 더 많은 양이 한국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미국산 쇠고기에 부과되는 한국쪽 관세는 40%. 이는 FTA 발효 후 15년에 걸쳐 0%로 준다. 이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량이 늘면 미국 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FTA 시행 후 갈비 가격은 1파운드당 7.99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창정육의 김남수 대표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수출이 늘면서 최고 7.99~899달러까지 올랐다가 수요가 주춤해지자 현재 세일 가격이 4.99달러까지 떨어졌다"며 "관세가 낮아지면 한국 쪽으로 상당한 물량이 더 들어가게 되고 내수 시장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웨터 등 한국산 의류 싸게 구입…자동차는 4년 유예기간 큰 영향없어
값싼 중국산과 경쟁 이겨내야
◆의류 =
한미 FTA가 시행되면 한국산 섬유.의류도 평균 13%에 달하던 관세가 철폐돼 한국산 의류 수입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의 경우 체형이나 디자인 품질 등의 문제로 한국 의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한국산 의류를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산 의류 브랜드의 미주지역 진출도 활발해지게 돼 보다 다양한 한국산 옷을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미주지역 진출을 위해 사전 시장 조사를 하러 미국을 방문하는 의류업 관계자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의류제품 중 가장 높은 세율(32%)이 적용되던 스웨터류는 FTA 시행과 함께 즉시 관세가 사라지게 돼 한인들에겐 희소식이다.

LA다운타운의 한인 의류업계도 FTA 혜택을 고대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7.9%에서 최대 34%에 이르는 원단에 부과되는 관세가 시차를 두고 사라지게 된다. 원단 역시 전체 52%는 즉시 철폐되지만 나머지는 5 10년 유예기간이 적용된다.

하지만 섬유.의류에 대한 관세 장벽이 낮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중국산 등 값싼 제품들과의 경쟁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미국시장에서 한국산 의류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부품에 붙턴 4% 관세는 사라져
◆자동차 =
자동차 분야는 FTA가 시행되더라도 당장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2.5%에 해당하는 승용차 관세가 4년 유예기간을 거치고 5년 째부터 시행되는 탓이다. 현대기아차가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도 관세 절감에 따른 효과를 미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 부품에 매겨지던 4%의 관세는 시행과 동시에 철폐되는 만큼 그에 따른 파급효과는 생각해 볼 수 있다. 부품 수입단가를 낮추면 현지 완성차에 드는 비용도 일정 부분 낮춰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차량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2~3년 전부터 한국차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일본 차보다는 현대기아차를 찾는 한인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 경쟁력까지 생긴다면 한국차 구매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특별취재팀= 김현우·이재희 차장, 염승은·장열 기자, 조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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