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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머독 도청의혹 조사…9·11 희생자 가족 전화 해킹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4일 언론재벌 루퍼드 머독이 이끄는 미디어그룹 뉴스 코퍼레이션이 9ㆍ11 테러 희생가 가족들의 휴대전화을 도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FBI 당국자는 "9ㆍ11 희생자 가족들에 대해 이뤄졌다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청 스캔들에 휩싸인 뉴스 코퍼레이션 소속 영국 뉴스 오브 더 월드지가 9ㆍ11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과 관련된 전화데이터도 수집하려고 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가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07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머독에게 매각한 밴크로프트 가문은 해킹 사건의 실체를 알았다면 신문매각에 반대하거나 재고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 전했다.

WSJ을 거느린 다우존스 이사회의 핵심 멤버였던 크리스토퍼 밴크로프트는 가디언에 "매각협상 당시 해킹 사건을 충분히 조사해 전모가 드러났다면 매각을 강하게 반대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밴크로프트가의 빌 콕스 3세는 머독에 매각을 재고했을 수는 있겠지만 가격조건이 너무 좋아서 결국에는 내줬을 것이라며 "우리는 악마와 거래를 했다"고 했다.

지난 2007년 머독은 67%의 프리미엄을 붙여 시장시세보다 22억5천만달러나 더 쳐준 56억달러에 WSJ을 인수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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