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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의 요리 보감-낚지볶음] 콩나물에 참기름 한방울 넣어 슥슥

찰스는 광화문에 있는 대기업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이민을 오게 됐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그렇듯이 한국에서의 편안한 직장생활은 꿈도 꾸지 못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생을 했다. 한국 친구들이 잘 나간다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이를 악물고 바닥부터 열심히 일해 위로 올라갔다. 아내하고 저녁마다 서로 주물러 주며 버틴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조금 편안해졌나 싶지만 이제는 골병이 들었는지 온몸이 아프다. 이럴때 마다 찰스는 자신의 젊은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무교동 낙지볶음이 먹고 싶다.

퇴근 시간이 되면 아내한테 전화가 온다. 무교동 낙지 골목에서 '쐬주'나 한잔 하자고 한다. 오늘은 '쐬주'하기 좋은 날이다. 비도 부슬부슬 오는 것이 관철동 골목을 마냥 걸어 다녀도 좋을 것 같은 날이다.

비에 젖지 않게 우산을 아내 쪽으로 씌워주고는 무교동 골목으로 걸어 들어간다. 낙지 골목으로 들어서자 벌써 골목 전체가 왁자지껄하다.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도 눈에 띈다.



단골 무교동 할머니 낙지 집에 들어서니 할매가 인심 좋은 미소로 맞아 준다. 먼저 찌그러진 냄비에 콩나물이 가득 들어간 콩나물 국이 나오고 드디어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낙지 볶음이 나온다. 얼얼한 낙지 볶음에 소주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무교동의 밤은 깊어 간다.

추억에 젖어 있는 찰스의 마음을 아는지 아내는 친구 부부를 초대했다. 그리고는 낙지를 매콤하게 볶아서는 소주와 함께 한상 차렸다. 오늘은 얼큰한 낙지 볶음에 친구도 있으니 한잔하고 시원하게 노래도 불러 제껴야 할 것 같다.

▶재료

낙지 2마리 양파 1개 당근 1개 청.홍고추 1개씩 파 3대 애호박 1개

양념:고추장 2큰술 고추가루 반큰술 간장 1큰술 마늘 반큰술 후추 설탕 반큰술 물엿 1큰술 깨

▶만들기

1.낙지는 내장을 제거하고 손질해서 준비해 둔다.

2.분량의 간장에 고추장을 넣은 후 나머지 재료를 넣고 실온에 놓아 둔다.

3. 야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채를 썬다.

4. 달구어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낙지를 넣고 살짝 볶은 후 준비해 놓은 야채를 넣는다.

5. 어느 정도 볶아 졌다 싶으면 양념을 넣고 센 불에 바싹 볶아낸다. 매운 맛을 좋아하면 고추가루와 후추를 더 넣어도 무관하다. 〔〈【낙지 볶음에 실과 바늘처럼 빠지지 않는 것이 조개탕이다. 낙지 볶음의 매운 맛으로 얼얼해진 혀를 조개탕으로 달랜다. 오리지널 조개탕을 끓이려면 대합이나 모시조개를 사다가 국물을 내고는 대파를 숭숭 썰어서 수북이 넣은 후 시원하게 끓여 내면 된다. 】〉〕낙지를 어느 정도 먹었다 싶으면 커다란 양푼이에 남은 낙지볶음을 넣고 콩나물과 참기름 한스푼을 넣은 후 슥슥 비벼서 단무지와 함께 먹으면 된다.

▶문의: (562)896-3090 블로그: http://blog.koreadaily.com/cho4890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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