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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민법 사태, 한인사회 대책 강구 필요"

갈수록 꼬이는 반이민법 사태
"효력정지, 끝이 아닌 시작일뿐"
대규모 시위·파업으로 한인사회 몸살

조지아주 반이민법(HB87) 사태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HB87은 지난달 연방법원의 효력정지 명령으로 일단 무력화됐지만, 반이민법 사태는 수습되기는 커녕 커지고 있다. 한숨 돌렸던 한인사회는 라티노들의 대규모 파업 및 상가철시, 주정부의 E베리파이 시행으로 당황하고 있다.

지난 1일 조지아 전역에서 벌어진 라티노 일제 파업으로 한인 식당가 및 유통업계는 일손부족에 시달렸다. 파업은 하루만에 끝났지만, 반이민법 갈등이 격화되면 앞으로도 이런 사태가 재발될수 있다는 우려가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뒤덮고 있다. 아씨마트 관계자는 "그나마 지난달 법안 효력정지가 됐기 때문에 파업이 이정도로 그친 것"이라며 "라티노 인력에 대한 재고 및 만약의 사태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부터 정식으로 시작되는 전자신분인증제도(E베리파이)도 또다른 문제다. 직원 고용시 체류신분을 일일이 검사할 경우, 한인 업주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한인 구직자는 직장을 잡지 못하는 이중고가 벌어질수 있다. 이 경우 한인사회에 불체단속 못지 아시안아메리칸 법률지원센터의 헬렌김 변호사는 "연방법원이 'E베리파이'에 대한 효력정지 명령을 추가로 내릴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매우 낮다"며 "내년부터 시작되는 E베리파이는 한인경제에 이어 또다른 폭탄이 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가오는 반이민법 문제에 대한 범 한인사회 차원의 대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교인 30여명과 함께 항의행진에 참가한 애틀랜타 한인교회 김정호 목사는 "라티노들이 질서정연하게 조직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데, 같은 피해자인 한인들의 참여가 미약해서 아쉽다"며 "반이민법 문제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며, 한인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태로 반이민법이 불체자 뿐만 아니라, 시민권자·영주권자 등 모든 이민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이 마침내 증명되고 있다"며 "다가오는 한인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지도자들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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