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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사랑밖에 난 몰랐던' '우리들의 이야기' 노래합니다

윤항기·심수봉·윤형주 LA 간증 집회

레코드판위에서 잡음은 듣기 편하다. ‘지지직’하고 바늘이 울면, 기대감도 가슴속에서 함께 운다. 잠시후 음은 스피커에 닿는다. 동시에, 한참동안 잊었던 몸의 감각들도 되살아난다. 지름 30cm 원을 따라 둘러진 까만 홈에서 마치 영화처럼 되살아나는 아련한 추억 때문이다.

모두 설레는 장면들이다. ‘그때 그사람(심수봉)’과의 첫만남, 서로 귀에 속삭이던 ‘우리들의 이야기(윤형주)’, 끝내 말하지 못한 한마디 ‘나는 어떡하라구(윤항기)’. 제목은 그 자체가 시였고, 가사는 듣는 이 개개인의 이야기였다.

70년대 한국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노래의 주인공들이 7월 LA를 잇따라 방문한다. 윤항기, 윤형주, 심수봉이다. 그런데, 그들의 공연장은 조명이 번쩍이는 무대가 아니다. 오히려 세속과 구별된 교회다. 그런데도 이들은 그 경건한 무대에서 썩 잘어울린다.

40년전 ‘애로스(남녀간의 사랑)’를 읖조렸던 이들은 지금 ‘아가페(절대적인 하나님의 사랑)’를 노래하고 있다. 윤항기는 목사, 윤형주는 장로, 심수봉은 집사다. 그들의 사연을 레코드판위에 얹었다. 지지직 기분 좋은 복음의 잡음이 들려온다.

'에로스'에서 '아가페'로…신앙 되찾다
▶영원한 '키보이스' 윤항기


세명중 가장 먼저 LA를 찾았다. 23일 애틀랜타에서 찬양 콘서트를 개최했던 그는 지난 3일 새생명비전교회(담임목사 강준민)에서 2.3.4부 예배 설교를 맡았고 특송도 불렀다.

그는 싱어송 라이터이자 록 그룹의 원조다. 1963년 결성된 한국 최초의 그룹사운드 '키보이스'의 멤버다. 69년 불렀던 '해변으로 가요'는 4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름 휴가 애창곡 1순위를 지키고 있다.

어린시절은 행복하지 못했다. 당대 최고의 엔터테이너였던 아버지 윤부길은 마약에 빠졌고 무용수였던 어머니 성경자는 지방무대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부친에 대한 반항심이 성공을 채찍질했다. 키보이스는 그룹 사운드 개념이 없던 한국 가요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만드는 곡 마다 히트쳤고 부르는 노래마다 1등이었다.

위기는 인기 절정의 1977년 찾아왔다. 폐결핵 말기 판정을 받았다. 죽음의 위기앞에서 그는 신앙인 윤항기로 거듭나게된다. 증오했던 아버지를 용서했고 지난날을 회개했다. 최근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이 불러 화제가 된 명곡 '여러분'은 폐결핵 투병생활중 탄생했다.

그는 최근 중앙일보 애틀랜타 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장미빛 스카프'를 불렀던 윤항기는 폐결핵과 함께 이미 죽었다"면서 "하나님을 만난 뒤 '여러분'의 윤항기로 다시 태어났다"고 회고했다.

▶대통령이 좋아한 가수 심수봉

1979년 8월22일 동아일보는 4면에서 '독특한 음색의 학생가수'를 소개했다. '(레코드)판이 달려서(모자라서) 도저히 사기가 힘들 정도'라고 극찬한 주인공은 심수봉이다.

비공식적인 그의 데뷔 무대는 가수로서가 아니었다. 미 8군 전용 클럽에 주로 섰던 로큰롤 그룹 '논스톱'의 드럼주자였다.

1975년 처음으로 청와대 연회에 초대받아 박정희 대통령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78년 제 2회 MBC 대학가요제에 입선하면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듬해인 1979년까지 대한민국엔 '그때 그사람'의 열풍이 이어졌다. 그해 신인가수상과 10대 가수상을 휩쓸었다.

역시 절정에서 무너졌다. 10.26이 터졌다. 현직 대통령이 피살된 이날 술자리에 불려나갔다가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1984년 복귀한 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로 재기에 성공했다. 1987년에는 '사랑밖엔 난 몰라'로 1997년에는 '백만송이 장미'로 제 2 제 3의 전성기를 이어갔다.

신앙을 갖게된 계기는 "예수 믿으면 팔자 고친다"는 말을 듣고 나서다. 이혼의 어려움도 신앙으로 극복했다.

심수봉은 최근 한 간증집회에서 "백만송이 장미는 내가 체험한 하나님의 사랑을 상징한다"고 고백했다.

그의 이야기는 29일 오후 7시30분 인랜드교회에서 열리는 간증집회에서 들을 수 있다.

▶피아노 치던 귀공자 윤형주

윤형주는 60~70년대의 '엄친아'였다. 경희대학교 학장을 역임한 윤형춘 박사의 자제로 출중한 배경에 똑똑한 데다 잘생기기까지한 귀공자였다.

최근 한국에서 70년대 통기타 문화의 선두주자로 재조명되는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의 멤버로 활동했다. 인기는 당연했다. "21살에 자가용을 샀고 기사를 고용했으며 맨션도 샀을" 정도다.

그 역시 승승장구하다 위기를 맞았다. 1975년 12월2일 한국 연예인 200여명이 구속된 대마초 사건의 1호로 구속됐다. 차가운 감방에서 어머니가 면회때 건내주신 성경을 읽으면서 신앙을 되찾았다. 그후 놀라운 체험을 연달아 하게된다.

미국에서 놓친 귀국행 비행기가 추락하는가 하면 1994년 C형 간염에서 치료확률 20%를 극복했다. 아내는 삼풍백화점 참사를 20분차로 모면했다.

간증집회는 31일 오후 6시30분 코너스톤교회에서 열린다.

▷윤항기
출생: 1943년 9월15일(충남 보령)
직업: 목사, 예음예술종합신학교 총장
학력: 퍼시픽웨스턴대학교 교회음악 박사
데뷔: 1959년 정든배
대표곡: 여러분, 나는 어떡하라구, 별이 빛나는 밤에, 장미빛 스카프
특이사항: 한국 최초 록밴드 ‘키보이스’ 멤버

▷심수봉(본명 심민경)
출생: 1955년 7월11일(충남 서산)
직업: 가수(예소엔터테인먼트)
학력: 명지대학교 경영학 박사
데뷔: 1978년 MBC 대학가요제 ‘그때 그 사람’
대표곡: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백만송이장미, 사랑밖엔 난 몰라, 미워요, 첫 차
특이사항: 1979년 10·26 사건(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의 현장 증인. 1981년까지 방송출연 금지령.

▷윤형주
출생: 1947년 11월19일
직업: 가수(세시봉 멤버)
학력: 경희대학교
데뷔: 1971년 DBS 라디오 0시의 다이얼 DJ
대표곡: 웨딩케익, 하얀 손수건, 꽃집 아가씨, 우리들의 이야기
특이점: 애국지사 윤동주의 6촌 동생. 무교동 음악 감상실 ‘쎄시봉’의 멤버.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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