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류업계, 자바시장으로 눈 돌린다
한인의류협회 한국 방문 계기로
교역확대 관심…사업제의 업체도
지난 달 하순 경기도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한인 의류협회의 크리스토퍼 김 회장과 이윤세 이사장은 "이미 사업 제의를 해 온 업체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과 이 이사장은 "한국방문 기간에 경기섬유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참석과 동대문 시장 관광특구 견학 섬유산업연구소 및 대기업 패션 관계자와의 미팅을 통해 자바시장을 알렸다"며 "자바시장의 현황을 소개하자 한국 업체 관계자들의 눈빛들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LA 한인 의류업계의 중심지인 자바시장의 능력과 추진사업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시행시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소개하자 미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패션 대기업들이 사업 제의를 해오기도 했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한국 의류업계 쪽에서는 자바시장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더라"며 "자바시장이 7.2㎢로 0.58㎢인 동대문 시장에 비해 규모가 크고 최근 명동과 강남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한 '포에버 21'도 그 기반이 LA 한인 의류상들이라고 하자 놀라는 기색이었다"고 전했다.
의류협회에서는 이번 한국 방문을 앞두고 그 동안 자체 조사를 통해 자바시장 관련 자료를 조사하기도 했다. 협회측에 따르면 이번 자료는 협회 임원진이 직접 자바 일대의 의류업체를 일일이 방문 사업체 규모와 거래선 디자이너 숫자까지 파악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자바시장의 한인 매뉴팩처는 총 1820여개로 집계됐으며 이중 1100여곳이 의류협회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는 것이 협회측 설명이다. 전체 업체중 여성복 업체가 66%인 1200여개로 가장 많았으며 아동복이 150곳(8%) 남성복이 70곳(4%) 나머지는 액세서리 등 기타로 분류됐다. 디자이너만 해도 1200여명이 넘는 등 한인 종사자만도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측은 회원사들의 총 연 매출 규모가 5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했다. 한인 의류상들은 주로 미국 내 대형 리테일숍에 납품(30%)하거나 멕시코 등 중남미(30%)에 수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내 시카고, 애틀랜타, 마이애미 등지 바이어와의 거래가 20%, 캐나다 수출이 10%, LA로컬 판매가 5%, 기타 한국,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세계 시장 수출이 5%로 분류됐다. 의류 제조를 위한 봉제공장도 1500여 곳이란 조사도 있었다.
이 이사장은 “자바시장은 원단부터 봉제, 디자인, 매뉴팩처까지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는 세계적인 의류메카로 포에버 21의 패스트 패션 능력도 사실은 자바의 뛰어나 한인 업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한국의 의류업체들이 이제 자바시장을 제대로 알기 시작한 만큼, 교역 규모를 크게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한국 업체를 자바로 초청하거나 혹은 한인 업체들의 디자인 샘플을 한국으로 보내, 오더를 받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FTA가 양국 의회 비준을 거쳐, 시행된다면 한인 의류상들은 한국에서 질 좋은 원단 수입을 늘리고, 또 조성 중인 동두천 봉제단지 등에서 완제품을 생산, 수입함으로써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축적된 미국시장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윈-윈’효과를 늘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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