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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 교육 '빠른 진단이 중요'…예일대 소아정신과 김영신 교수

빨리 발견 할 수록 증세 호전
조기치료가 언어·지능 등 결정

김영신(사진) 예일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일산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학계와 언론의 큰 주목을 끌었다. 6년간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산의 자폐아 비율은 2.64%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폐아 비율이 1%로 나오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김교수는 이 결과가 일산에 자폐아의 수가 많다는 의미가 아니고 기존의 조사방법이 자폐아를 진단해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일산에서의 연구 진행을 위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고 있는 김교수는 자신의 연구가 자폐증진단에 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연구와 이번 연구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정상아동과 장애아동을 아우르는 연구를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종전의 연구는 '자폐증 환자들은 의료서비스나 교육서비스를 받으러 오지 않을 수 없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장애명부에 올려져 있다거나 심한 증세를 보이는 이른바 고위험군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눈에 띄는 증세를 보이지 않는 이른바 저위험군 아이들까지 대상으로 했다. 그래서 가벼운 자폐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진단해낼 수 있었다. 따라서 기존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왜 하필 일산에 주목했나?



"서울과 인근지역은 한국인의 1/4 이상이 살고 있기 때문에 대표성을 띄고 있다. 일산은 인구유입이나 이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연구를 하기 좋다. 고양시 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도 있었다."

-아이가 자폐증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세는 무엇이 있는가?

"고위험군 아이들은 지적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이 많지만 가벼운 자폐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극도로 소심하고 외톨이인 아이의 경우에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더 심한 경우에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사회적 행동을 잘 못한다. 눈을 맞추면서 얘기하기나 제스처를 사용하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타인에 대한 궁금증이 없고 의미 없는 잡담을 하지 못한다. 이에 더해 한 가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고 다른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매우 좁고 독특한 관심분야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폐증은 왜 생기는가?

"아직도 끊임없이 논의가 진행 중이다. 원인을 밝혀내진 못했다. 유전적 요인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유전적 요인이라고 해서 집안내력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유전자 변이 등 복잡한 과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폐증의 치료나 발전에서 생활방식이나 양육방식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부모의 양육방식은 발병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따라서 자폐아의 부모들을 죄인으로 몰아서는 안된다. 현재 알려진 원인에는 부모의 음주여부나 흡연여부 건강상태 임신 당시의 건강문제 등이 있다."

-완치가 가능한가?

"완치는 아직 불가능하다. 당뇨병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완치는 안되고 호전은 될 수 있는 병이다. 평생 관리를 해줘야 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끝없이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곧 치료약이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유전자 연구와 뇌영상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조기치료는 얼마나 중요한가?

"조기치료가 모든 것의 관건이다. 자폐증의 예후를 결정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말을 잘하느냐와 지능지수가 얼마인가이다. 빨리 자폐증을 발견하면 언어능력과 지능지수가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언어치료와 특수교육 부모님 훈련 등을 병행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는 약물치료도 할 수 있다."

-자폐아들에게는 특수학교와 일반학교 중 어느 쪽이 좋은가?

"아이의 상태에 달려있다. 소아정신과에서는 궁극적으로 통합교육을 하는 것이 장애아동과 정상아동 양 쪽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장애아동들과 생활하는 것은 정상아동들의 인성교육과 사회성 발달에 좋다. 자기가 가진 능력에 감사하며 살게 되고 스스로가 가진 긍정적인 면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학교 안에 특수학급을 두어서 특수교육이 필요한 부분은 특수교육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통합교육으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조원희 인턴기자 whc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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