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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예보관도 헷살리는 오락가락 날씨

날씨와 생활

샌타바버러 바닷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한인은 저녁 TV뉴스 시간에 그 어떤 소식보다도 일기 예보를 귀기울여 듣는다. 매상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게 날씨인 탓이다.

흐린 날 맑은 날 바람이 부는 날 바람이 없는 날 등의 영업 실적이 제각각 큰 차이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날씨 예보를 보고 손님 숫자를 예상한 뒤 그에 맞춰 미리 음식 재료를 준비해야 가게가 차질없이 돌아갈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수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해온 이 한인은 그러나 최근의 날씨 예보를 과거보다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한인처럼 날씨에 민감한 비즈니스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일기 예보를 불신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날씨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각종 첨단 장비가 속속 도입되고 축적된 경험도 적지 않으련만 왜 일기 예보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할까. 기상 예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떨어진 탓일까. 그도 아니면 첨단 장비들이 실제로 사용해보니 별로 신통하지 않은 까닭일까.

답은 그 어느 쪽도 아니다. 그 실마리는 최근 수년 사이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기상 패턴에서 찾을 수 있다. 기상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지난 3~4년의 날씨가 예전과는 다르다고 느낄 만큼 날씨가 이상해진 게 사실이다.

한국 미국 뿐만이 아니라 지구 전체가 다 그렇다. 수해나 폭염 등으로 재산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사상자가 속출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 입에서는 "날씨가 미쳤다"는 원망이 튀어 나올 정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상 예보 전문가들도 곤혹스럽고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국 기상청이 두어해 전부터 계절 예보를 중단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이튿날 날씨 예보도 빗나가는 상황에서 서너달을 앞서 내다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고 예보 적중률이 높다는 영국이나 일본도 점차 장기 예보를 포기하는 추세이다.

미국 기상청의 예보 가운데 보통 사람들이 다소나마 신뢰할 수 있는 최장 기간은 10일이다. 하지만 날씨에 민감한 사람들은 이미 눈치를 챘을터인데 캘리포니아처럼 상대적으로 기후 패턴이 안정적인 곳에서조차 열흘 후 날씨 예보 또한 제대로 믿기 힘든 형편이다.

날씨 예보는 보통 기상 위성과 각종 장비 등에서 수집한 자료와 축적된 그간의 데이터 여기에 기상 예보관들의 판단이 가미돼 이뤄진다. 헌데 최근 들어 과거에 축적된 데이터가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예보관들을 헷갈리게 하기도 한다.

과거와는 다른 날씨 패턴 탓이다. 현재 진행되는 기후 변화가 어떤 패턴으로 안정화될지는 모르지만 날씨에 민감한 비즈니스 등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제 장기예보에 대한 신뢰는 거둬 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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