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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금호수(바닷물이 빠지지 못한 웅덩이)서 고통 쓰나미는 현재 진행형"

'일본성금 전달'임기 절반 마친 남가주교협 민종기 목사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협) 회장 민종기 목사가 일본 지진 피해를 당한 현지 센다이 지역을 최근 방문해 남가주 교계가 모금한 지진 성금 3만7000여 달러를 전달하고 돌아왔다. 민 목사는 "이재민들에게 쓰나미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더 많이 주고 오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고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일본 방문으로 민 목사는 41대 회장으로서 1년 임기의 전반을 마쳤다. 교협은 통상 매년 11월 총회에서 신임회장을 선출하고, 이듬해 1월 이취임식을 연다. 7월이면 사실상 임기 후반기를 맞는 셈이다. 지난 1월 취임식에서 민 목사는 "목회 철학인 '두루 사랑'을 실천해 교계 안팎을 섬기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일본 현지의 사정과 임기 절반을 남겨둔 교협 회장으로서의 각오도 함께 들었다.

-일정은 어땠나.

"왔다갔다 1주일 걸렸지만 일본 현지 체류는 6월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 뿐이었다. 바빴다. 한국을 거쳐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곧장 신칸센 고속철을 타고 센다이 현지로 향했다. 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피해복구지역 주민들과 교회들을 둘러보고 왔다."



최소 8000여명 행방불명
복구 10% 안돼 후유증 여전
-현지 상황은 어떤가.


"쓰나미가 덮친 해변은 아직도 참담하다. 쓰레기와 잔해 부서진 자동차가 널려있다. 밀려온 바닷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생긴 희뿌연 '소금호수'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복구는 10%도 채 안됐다고 하더라."

-후유증이 아직도 큰 것 같다.

"최소 5년은 더 걸려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청소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8000~1만 명으로 추산되는 행방불명자들도 아직 못 찾고 있다. 도착한 당일에도 현지 뉴스에서 시신 8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 상황은.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주민들이다. 친척 집에서 기거하거나 급조한 임시건물에서 머물고 있다. 충격이 갈수록 심하다고 했다. 집 잃고 가족을 보내고 겪는 상실감에 힘들어하고 있다. 그들의 가슴속에서 쓰나미는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다."

-현지 교계의 피해는.

"재해 지역 내 88개 교회가 있다고 한다. 그 중 32개 교회가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도 집계되지 못했다."

-성금을 얼마나 전달했나.

"4만2000여 달러를 모았고 이중 언론사 광고비를 제외한 3만7000여 달러 전액을 모두 현지에 주고 왔다."

-액수가 지난해 아이티 지진 때의 40%에도 못 미쳤다.

"악재가 있었다. 지진 후 일본에서 독도 망언이 또 불거져 캠페인에 찬물을 끼얹었다. 돌아선 사람들에게 설명할 논리가 부족했다. 또 성금 창구가 일원화되지 못했다."

-'일본은 부자'라고 도울 필요를 느끼지 않는 민심도 있었다.

"이번에 가서 보니 일본이라는 나라는 부자지만 일본 교회는 가난했다. 기독교인 비율이 0.44%라고 하더라. 1000명당 4~5명꼴이다. 선교적으로 지원과 도움이 절실한 나라다."

-성금은 어떻게 쓰이나.

"88개 피해 교회에서 상황이 접수 되는데로 우선 순위를 정해 교회 재건에 지원된다. 남가주를 비롯해 해외에서만 50~60만달러가 전달됐다고 들었다."

-일본 성금 전달로 임기 전반을 마감했다. 소감은.

"아쉬운 점부터 말하자면 남가주교협이 1350여 개 한인교회의 대표성을 아직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형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아쉽다. 긍정적인 평가를 하자면 작은 교회 목회자 지원을 다각화했다. (교협은 최근 한국의 대한기독병원협회와 MOU체결을 통해 목회자 가정 의료관광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교협 회장과 담임목사직(충현선교교회)을 병행했다. 어려웠던 점은.

"담임목사직에 100% 열정을 쏟지 못했다. 교협 일은 목회자들의 사회적 참여 의무다.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교회에 솔직히 이해를 구했고 당회에서 기도로 재정으로 저를 이끌어주셨다. 감사하다."

회원 교회 100여 곳 확보 꿈
이민신학 심포지엄도 알차게


-임기 후반 과제는.

"회원 교회들을 설득해 교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회 100여 개를 확보하겠다. 또 재해 재난이 혹시 발생한다면 변함없이 팔을 걷겠다. 매년 열고 있는 이민신학 심포지엄도 알차게 꾸미겠다."

-한인 교계에 부탁하고 싶은 말은.

"큰 교회 목사님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협이 하는 일에 힘을 실어주십사 부탁하고 싶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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