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운명 놓고 맥코트, 실릭과 법정대결
다저스 어제 파산보호 신청
오늘 MLB 반대서류 제출
맥코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저스 프랜차이즈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파산보호 신청이 유일한 길이었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다저스 소유권을 놓고 다저스와 메이저리그간 법정싸움의 서막이 올랐다면서 올 시즌 안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맥코트가 낸 파산보호 신청서에 따르면 그는 임시적으로 1억5000만 달러의 융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10%의 이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뉴욕의 JP 모건과 체이스 은행의 계열사인 '하이브리지 프린시펄 스트래터지(Highbridge Principal Strategies of New York)'로부터 이 융자금을 전액 받는다는 내용이다.
단 이 자금은 파산보호 신청 법원의 승인이 있어야 받을 수 있다. 맥코트는 일단 선금 4000만 달러를 받으면 오는 30일 마감되는 다저스 선수ㆍ코치ㆍ직원 등의 6월분 월급을 충당할 수 있다고 법원 측에 밝혔다. 아울러 180일 안에 새 중계계약을 성사시킨다면 다저스의 재정이 곧바로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메이저리그 측은 28일 법원에 맥코트의 융자 자금 마련을 반대하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다저스 부채가 7억5000만 달러에 달해 맥코트가 융자금을 받아도 다저스 재정상태가 불안하다는 것을 주장할 전망이다.
버드 실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맥코트가 오늘 파산보호 신청을 한 행위는 한때 자랑스런 역사를 자랑하던 다저스 프랜차이즈를 더욱 추악하게 만든 꼴"이라고 성명을 통해 비난했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커미셔너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구단에 대한 경영권을 몰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파산보호 법원의 판결이 메이저리그 규정보다 우선시된다는 점이 변수다.
맥코트가 유리한 판결을 받으면 다저스 구단의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고 폭스 TV와 17년간 30억 달러 연장계약까지 성사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맥코트의 현 자금 사정은 바로 풀린다. 실릭은 지난 주에 다저스와 폭스의 딜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실릭은 "다저스가 현재의 재정난에 처한 것은 프랭크 맥코트의 사치스런 생활 그리고 부인과의 이혼소송에 따른 거액의 위자료 때문"이라며 "다저스의 중계딜을 승인할 수 없었던 것도 상당액이 그의 개인을 위해 쓰여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맥코트는 파산보호 법원에 의한 경매를 통해 중계딜을 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다저스는 폭스 TV와 현 중계계약이 2013년에 만료된다. 계약서에 따르면 다저스는 2012년 11월 30일까지 폭스 TV의 경쟁 방송국과 어떤 협상도 할 수 없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법원이 경매를 통해 다저스의 중계 딜을 강행할 수 있다.
이미 LA 레이커스로부터 중계딜을 따낸 '타임 워너 케이블'도 경쟁에 뛰어들어 다저스 중계권까지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폭스로서는 메이저리그측의 편을 들어 경매에 반대하든지 타임 워너 케이블과 경쟁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입장에 놓여질 수 있다.
맥코트는 현재 매니 라미레스에게 2100만 달러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앤드루 존스(1100만 달러) 쿠로다 히로키(450만 달러) 유격수 라파엘 퍼칼(370만 달러) 그리고 후안 피에르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내주며 지급해야 할 350만 달러 등 체납된 연봉이 산더미처럼 쌓인 상태다. 또한 팀의 전설적인 TV 중계자인 빈 스컬리(15만2778 달러) LA시 체납세 24만563 달러 다저스 마이너리거인 잭 리(340만 달러)와 알렉산더 산타나(49만9500 달러)에게도 돈을 갚아야 한다.
한편 맥코트의 전 부인 제이미는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 대해 "실망스럽고 불편하다. 무엇보다 저의가 안 좋다"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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