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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라이프] '하얀 찔레꽃'으로 오는 장사익

세계 음악인들이 극찬한 가수
온몸으로부 르는노 래에전 율
8월9일 특별공연 기다려져

감동의 순간은 슬픔과 기쁨처럼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4년이 지나서도 아직 마음에 남아 귓속을 맴돌곤 하는 노래가 있다. 장사익의 '찔레꽃'이다. CD를 통해 처음 들은 장사익의 노래였는데 그 짙은 감동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다.

2007년 LA뮤직센터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에서 '장사익 초청콘서트'가 있었지만 서울 방문 시간과 겹쳐 관람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때는 솔직히 장사익이라는 가수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었던 터라 아쉬움도 없었다.

서울에 가 짐을 풀고 이야기를 나누다 동생에게 장사익 LA공연 이야기를 꺼냈다.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데 한국 오느라 못봤다"고. 동생 왈 눈을 크게 뜨더니 "엄청 실수했네. 비행 날짜 미루고라도 봐야할 공연이었는데…." 대신 노래나 들으라며 CD를 틀어줬다.

'하아얀 찔레꽃~' 노래가 시작되면서 그만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가요라기보다는 애절한 고백의 말을 전하는 오페라 아리아 같기도 하고 한을 가득 담아 마음을 훑어내 부르는 판소리 같은 음에 숨까지 막혔다.



'찔레꽃'에 이어 '봄비' '님은 먼 곳에' '귀천' '꽃구경' 등 한절 한절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나는 엄청나게 강한 힘이 느껴지는 노래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그의 콘서트를 놓친 것이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

그리고 2년후. 뉴욕의 '월드 뮤직 인스티튜트'라는 국제 음악단체에서 장사익을 한국의 대표적 가수로 초청했다며 주최측으로부터 특별 콘서트 취재 의뢰가 왔다. 전세계 여러 나라의 고유한 전통 음악과 음색을 알리고 소개해 온 세계 음악본부가 한국 전통음악과 팝음악을 접목시켜 노래한다는 장사익의 명성을 듣고 그를 초청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기자들이 취재를 왔고 장사익은 이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다른 문화권 사람들을 완전히 사로잡아 취재진에게 뿌듯함을 안겨줬다. 뉴스위크 영국의 BBC 내셔널 지오그래픽 재즈타임스 등 주요 매스컴과 음악 평론가 문화계 인사가 모인 전야제에서는 하객들이 유난히 노래 가사를 궁금해 했다. 그래서 질문을 받던 사회자가 웃으며 물었다. "왜들 이렇게 가사에 집중하시는가?"

뉴욕의 음악 평론가라는 한 사람이 답을 주었다. "그는 온 몸으로 노래를 부르는 듯해요. 제스처는 크지 않은데 소리가 몸 전체에서 울려퍼지는 것 같네요. 그래서 가사가 궁금해요. 우주와 인생이 담겨 있을 것 같아요."

전심 전력을 다해 무대를 꾸미고 온 몸으로 노래해 늘 청중들에게 기쁨을 주어 온 장사익은 이날 음악이 만국공용어라는 것을 노래로 증명했다. 이런 감동의 음악인 장사익이 오는 8월 9일 LA에 다시 온다. 중앙일보가 설립한 봉사기구 '해피빌리지'의 오픈 기념 콘서트를 위해서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는 특별히 뉴욕 필하모닉의 단원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과 열정적 연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알핀 홍이 함께 해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

엄청나게 바쁜 일정에도 불구 '이웃을 향한 봉사와 사랑의 뜻'이 마음에 든다며 선뜻 출연에 응해준 장사익을 반가운 마음으로 기다린다. 한국의 유명 음악평론가 강헌씨가 '노래 한 곡이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뮤지션'이라고 극찬하는 장사익이 '가장 좋은 곡을 선별했다'는 이번 공연을 놓치고 아쉬워하는 한인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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