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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느려진 몸동작…혹시 파킨스병?

파킨슨병 권의자 백선하 교수
지난 8일 세리토스 파크 커뮤니티센터에서 한인을 위한 파킨슨병 세미나가 열렸다. 강사로 나온 백선하 파킨슨병 전문의(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사진)는 한국에서 파킨슨병 환자에게 시술하는 뇌심부 자극술이 권의자로 알려졌다. LA에 온 백 교수에게 파킨슨병에 대해 들어 보았다.

▶현대인에게 왜 많나?

의학계에서는 원인을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 길어진 평균수명. 파킨스병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들 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둘째는 의료 서비스가 좋아져서 진단받는 환자도 증가했다.

셋째는 진단 의학기술이 발달되어 놓치는 확률이 줄어들었다. 백 교수는 "그러나 세가지 이유는 결과에 대한 현상 분석이고 실제로 환자 자체가 많아졌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지금처럼 환자 비율은 비슷했지만 파킨스병이란 진단을 내리지 못했을 뿐이다.

▶ 왜 걸리나

지금까지 뚜렷한 발병 요인은 찾지 못했다. 흑인이나 아시안보다 백인에게 많다는 것도 의학적 근거가 없다. 환경적 요인으로 스트레스 특정한 화학약물을 생각하는데 단정 짓기 힘들다. 유전성 확률은 5~10% 정도다. 1875년에 3살짜리에게 파킨스병이 발생해 '유전설'이 대두됐지만 의학적 단서가 없다.

다만 퇴행성 질환이란 점에서 40대 이전에 발병될 경우는 유전적 요인에 힘이 실린다. 백 교수는 "왜 병에 걸리는지는 지금도 연구 중"이라며 "그러나 인종이나 성별과는 무관하게 발병한다"며 통계를 말했다. 각 나라의 평균 환자비율이 1000명 중 1~2명 정도다. 60세 이상 인구는 100명 중 1명 65세 이상은 100명 중 2명이 파킨스병 진단을 받고 있다.

흑질 도파민 세포 손상
'2대 퇴행성' 뇌질환


▶ 증세는

현대인을 위협하는 '2대 퇴행성 뇌질환'이 치매와 파킨스병이다. 치매는 대뇌 피질의 신경세포가 손상을 입는다. 파킨스병은 중뇌 부분에 있는 흑질의 도파민 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여기서 생성되는 도파민 신경전달물질은 우리의 몸동작을 관할하는데 그 중에서도 손가락을 굽혀서 물건을 잡는 등 세밀하고 작은 동작을 지배한다. 또 감정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파킨스병 환자는 우울증세도 보인다.

주로 50대 이후에 많은데 증세를 통해 진단이 내려졌을 때는 병이 70~80% 진행된 후라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대표적인 증세는 동작이 전체적으로 느려진다. 식탁 위의 컵을 집는 동작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손을 뻗어 컵까지 가는 데만도 시간이 걸린다. 또 손가락을 움직여 손잡이를 잡으려 해도 잘 조정이 안된다. 또 몸이 떨리고 근육이 굳어지는 느낌이 오고 특히 관절이 뻣뻣해진다. 마치 로버트 동작처럼 손마디 무릎 목과 허리 부위가 굳은 것 같고 통증이 오기 시작해 많은 경우 처음엔 디스크나 관절염으로 오진하기도 한다.

백 교수는 "관절과 근육이 경직될 때 통증이 심한데 일반 진통제로도 되지 않을 만큼 괴롭다"며 "지적 능력은 극히 정상이기 때문에 본인이 답답하고 짜증을 많이 내 가족들도 매우 힘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도파민은 감정조절을 관할하기 때문에 파킨스병 환자들은 우울증세와 불면증도 수반된다. 안면 근육도 점차 굳어져 얼굴표정이 없어지고 눈을 깜박이는 속도도 현저히 늦어진다.

▶ 초기에 알 수 없나?

아주 서서히 시작되어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떨림 근육강직 느려진 몸동작 등 3가지 대표적인 증세가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막연한 증상들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즉 계속되는 피곤함 무력감 팔다리의 불쾌한 느낌 기분이 때때로 이상하고 쉽게 화를 낸다. 또 걸음걸이(팔을 덜 흔들면서 다리를 끄는 느낌)나 자세가 변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울증과 소변.수면장애가 생긴다. 글자를 작게 쓰거나 목소리가 작아진다.

'전기 자극' 뇌심부 자극술
신경회로 조절 시술법 등장


▶ 치료는

진행 속도와 증세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개인에 맞춘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파킨스병은 아주 심해져도 병 자체로 사망하지는 않는다. 폐렴 욕창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사망 원인이다.

진단이 내려지면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부족한 도파민을 투여하는 것인데 어느 시점이 되면 효과가 떨어지고 약물 부작용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한다. 이 때 치료법이 뇌심부 자극술이다. 머리 양쪽에 14밀리미터 정도 구멍을 뚫어 뇌 기저부의 이상 부분에 전극을 삽입하여 전기자극을 줘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시술법이다.

1987년 프랑스 그레노블 의과대학에서 처음 개발하여 유럽에서는 즉시 받아 들였다. 그러나 미국은 98년 몸떨림일 때만 수술하다가 2002년에야 모든 파킨스 진단에 시술해도 좋다는 허가가 떨어졌다. 한국은 2000년부터 이 시술이 허용되었다. 백 교수는 "이 수술은 투약량을 줄여 약물 부작용을 완화시켜 환자가 일상생활을 편하게 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의: 서울대학교병원 LA사무실(213-785-8510)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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