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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정보누설 싫지만…워치독 언론 존경"…퇴임 앞두고 고별 기자회견

꼬치꼬치 캐묻고 거친 질문으로
펜타곤 내부 문제 깨닫게 해

"나는 그 누구보다도 정보 누설(leak)을 싫어했다. 그러나 미국 국민을 대표한 감시견(watchdog)으로서의 언론의 역할에 대해선 커다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사진) 국방장관은 16일 펜타곤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음 달 퇴임을 앞두고 진행한 고별 회견에서다.

연단에 올라선 게이츠 장관은 "마지막으로 국방부 기자단에게 몇 가지 할 말이 있다. 다 좋은 말이니 너무 걱정은 말라"는 농담과 함께 자신이 느꼈던 정부와 언론의 관계에 대해 소회를 토로했다.

그는 "4년반 전 국방장관에 막 취임했을 때 군과 언론의 관계에 대해 많이 우려했다"며 "대부분 상호 불신과 증오로 특징 지어진 이 관계는 늘 어려운 과제였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그러나 "장군에서 사관학교 생도들에 이르기까지 말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들에게 각인시킨 게 있다"며 "꼬치꼬치 캐묻는 언론이나 의심 많은 언론조차 헌법에 규정된 자유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파수꾼이며 그래서 그들을 적으로 대하지 말라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재임 초기 군 내부 관료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 탐사 보도를 통해 언론의 역할을 실감했다며 월터 리드 육군병원의 미숙한 부상병 치료 실태 보도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은 오로지 언론 보도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후 이 문제는 나의 최우선 정책 과제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 4년반 동안 내가 읽었던 기사들이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언론은 나에게 펜타곤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내게 말해주지 않는 문제점들을 깨닫도록 하는 통로였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게이츠 장관은 "국방부에서 기자들이 취재활동을 하는 게 항상 쉽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관료 시스템과 보안체제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적절한 때에 얻는 것은 언론에 늘 도전이고 이는 나도 함께한 도전이었다"며 "바로 그 점 때문에 언론의 프로페셔널리즘과 거친 질문 고된 노력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출입기자들은 게이츠 장관에게 "국방장관 취임 뒤 정기적으로 브리핑룸 연단에 서겠다는 약속을 지킨 사실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도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 등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했다. 이어 함께 군을 이끌어온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등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으로 마지막 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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