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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열의 즐거운 책읽기] 살인마의 아들이 7년전 그날 밤을 찾아간다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은행나무 펴냄


소설가 정유정은 문예창작을 전공한 작가들이 수두룩한 한국문단에 홀연히 나타난 여전사다. 그녀의 첫 직업은 간호사였고 현재 그녀의 남편은 119 구조대원이다. 선배 소설가 박범신은 작가 정유정(45)에게 그리스 신화의 여전사를 빗대 "그녀는 괴물 같은 '소설 아마존'"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유정의 작품은 '뒤돌아보지 않는 힘 있는 문장과 압도적인 서사 그리고 정교한 취재를 기반으로 한 생생한 리얼리티가 여성작가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여러 문학적 함정들을 너끈히 뛰어넘는다' 라고 분석하고 있다. '7년의 밤'은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와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의 작가 정유정이 2년만에 내 놓은 장편소설이다.

세령호의 재앙이라 불리는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두 살 서원 세상은 그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올가미를 덧씌운다. 친척집을 전전하던 끝에 결국 모두에게 버려진 서원은 세령 마을에서 한집에서 지냈던 승환을 다시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한다. 소설가이자 아버지의 부하직원이었던 승환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서원에게 아버지의 사형집행 확정 소식이 칼처럼 날아들고 서원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낙인을 찍은 잡지 '선데이매거진'이 그를 세상으로부터 내몬다. 서원은 세간의 눈을 피해 승환과 떠돌이 생활을 하며 승환에게 잠수를 배우며 살아간다.

세령호의 재앙으로부터 7년 후 등대마을에서 조용히 지내던 승환과 서원은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청년들을 구조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다시 받게 된 서원은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상자를 배달받는다. 상자 속에 들어 있던 소설은 승환이 쓴 것으로 7년 전의 세령호의 재앙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소설 '7년의 밤'은 우발적으로 소녀를 살해한 뒤 죄책감으로 미쳐가는 남자와 딸을 죽인 범인의 아들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남자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선과 악 사실과 진실 사이의 이면 인간의 본성 결코 놓칠 수 없는 삶에 대한 의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방학이나 휴가 여행 등으로 상대적으로 여가 시간이 긴 여름은 흔히 추리소설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스토리가 탄탄한 스릴러 몇 권이면 덥고 짜증나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알라딘 서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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