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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인에서 보내는 한여름의 오후

철도 길에 오르면, 세상이 내려다 보인다
하이라인에서 보내는 한여름의 오후

뉴욕엔 공원이 많다. ‘맨해튼의 오아시스’ 센트럴파크, 매주 월요일 밤 영화를 상영 중인 브라이언트파크, 석양이 고적한 리버사이드파크, 그리고 허드슨강 바람이 시원한 배터리파크…

공원의 대부분은 바깥 세상과 격리되어있다. 그러나, 철거일보 직전이었던 화물용 고가철도를 개조한 하이라인(The High Line)은 다르다. 하이라인의 매력은 ‘공원 안’에 있지만, ‘공원 밖’도 잘 보인다는 점이다. 건물 3층 높이에 올라간 하이라인에 서면, 세상 밖이 내려다 보인다.

2009년 6월 오픈한 하이라인의 제 2섹션이 2년만에 베일을 벗었다. 지난 7일 하이라인의 20∼30스트릿 구간이 공개됐다. 하이라인의 수석 건축가 황나현씨와 함께 공원을 걸어봤다.

하이라인에 오르면, 하늘과 더 가까워진 구 철도길엔 잡초들 사이에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개방하는 이 공원에선 한여름의 작열하는 태양, 허드슨강의 노을, 웨스트사이드의 야경을 선택해 볼 수 있다. 거리의 노란 택시들과 패셔니스타들의 분주한 발걸음도 내려다 보인다.



투어는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갠스부르트 플라자에서 시작되어 30스트리까지 올라간다.

제 1섹션
◆갠스부르트 우드랜드=
2015년 허드슨강변에 유명 건축가 렌조 피아노의 휘트니뮤지엄이 세워질 예정이다. 우드랜드에는 레드버드 트리, 펜실베이니아 셋지, 다년생 블루스타 스라이브 등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군이 자라고 있다. 가을엔 낙엽이 우수수, 운치가 더 있다.

◆워싱턴 그래스랜드=부티크 호텔 스탠다드가 솟아있는, 하이라인의 가장 너비가 큰 지역이다. 허드슨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시원하다. 철도의 흔적을 볼 수 있으며, 카메라를 들기에 좋은 장소.

◆선덱@14스트릿=하이라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장소. 화창한 날 선덱에 자리잡고 선탠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수경시설(Water Feature)=공원 위를 맨발로! 선덱 바로 앞엔 물이 잔잔하게 흐르는 수경시설이 물장난을 치고 싶게 한다.

◆10애브뉴 스퀘어@16스트릿=대형 유리창문을 통해 10애브뉴의 전망이 근사한 계단식 극장.

◆첼시 그래스랜드@17∼20스트릿=야생화가 무성한 이 길을 지나면서 프랭크 게리, 장 누벨, 아나벨 셀도프, 시게루 반, 오드리 맷록, 델라 발레 번하이머 등 유명 건축가들의 빌딩을 감상할 수 있다.

제 2섹션
◆첼시 시켓(Chelsea Thicket)@20스트릿=
1, 2섹션간의 전환지대로 길이 좁아지면서 잡목숲 길이 펼쳐진다. 도그우드, 바틀브러시 버크아이, 홀리스, 장미 등이 핀 길에서 고적한 산보를 즐길 수 있다.

◆좌석 계단(Seating Steps)@22스트릿=‘피곤한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 걷다가 쉬어갈 수 있는 벤치들도 많다. 이 좌석 계단에선 아예 누워버릴 수도 있다.

◆23스트릿 잔디밭=허드슨강이 내려다보이는 잔디밭도 있으니, 얇은 블랭킷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제 2구간의 인기 포인트다.

◆플라이오버(Flyover)@25스트릿=지상에서 30피트, 하이라인에서 다시 8피트 올라간 플라이오버도 색다른 뷰포인트다.

◆26스트릿 뷰잉 돌출부(Viewing Spur)=10애브뉴 스퀘어보다는 단순화한 아웃룩.

◆야생화 필드(Wildflower Field)@27∼29스트릿=칙칙폭폭, 화물철도가 다니던 시절부터 철길에 피어있던 야생화들을 보존한 지구.

◆반지름 벤치(Radial Bench)@29스트릿=철도길 따라 설치된 기나긴 커브형 벤치. 지상의 임시 공공 플라자 ‘The Lot’에선 설치작이 선보이며, 각종 행사도 열린다.

* <하이라인 정보>

▶구간=갠스부르트 스트릿∼20스트릿(*제 1섹션) 20스트릿∼30스트릿(제 2섹션)

▶총 길이=1.45마일

▶개방 시간=오전 7시∼오후 11시

▶입구(10애브뉴)=갠스부르트 스트릿, 14·16·30스트릿(엘리베이터), 18·20·26·28스트릿

▶교통편=A·C·E·L, 14스트릿@8애브뉴, 1·2·3, 14스트릿@7애브뉴. thehighline.org.


글·사진=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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