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세계 한인회장 대회 '집단 퇴장'
"남문기 회장 좌석 홀대"
행사 보이콧 등 논의도
주최측 "소외지역 배려"
"속좁은 행동" 곳곳 비난
이날 소동은 한인회장대회를 주관하는 재외동포재단이 미주총연 회장 등 주요 지역 한인회장들을 헤드테이블에 배정해 온 관례를 깬 데서 비롯됐다.
재외동포재단 오영훈 교류지원팀장은 “지난 3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올해부터는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원거리나 소외 지역 한인회장들을 배려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헤드테이블 좌석을 기존과 다르게 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문기 회장은 “아무리 운영위원회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을 (헤드테이블에서) 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캐나다, 남미, 아프리카, 중동을 다 합쳐도 미주동포 숫자만도 못한데, 우리가 배제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미주총련 회원들은 행사장을 이탈한 뒤 곧바로 인근 식당에서 모여 대회 보이콧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주총련의 이 같은 행동은 다른 지역 한인회장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아시아 지역의 한 한인회장은 “자리 배정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전세계 한인회장들이 1년에 단 한차례 모여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를 망쳐서야 되겠느냐”면서 “꼴 사나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한인회장대회에는 세계 80개국 284개 도시의 한인회장과 임원 380여 명이 참가했다. 스칼렛 엄 LA 한인회장은 이번 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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