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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뛰어난 제품이…" 바이어 눈길 확 잡았다

막오른 한인 패션 박람회 '스타-페이스 쇼'…첫 날에만 300명 몰려

상큼한 출발…계약 잇달아
ABC 등 주류언론 취재 열기
'의류메카' 자바 전국에 알려


"LA에 이런 곳이 있었나요. 처음 왔는데 제품들이 모두 마음에 드네요."

패션쇼 '스타-페이스 쇼'가 개막한 13일 LA페이스마트에서 만난 한 바이어는 보물을 만난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뉴욕에서 '인트리거스'라는 소매상을 한다고 밝힌 앨버트 카샤니는 "패션쇼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제품의 질이나 디자인이 뛰어나 보인다.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에서 왔다는 바이어 매리 캐롤린은 "미시복을 하는 집 한 곳만 찾아도 성공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너무 많은 집을 알게 됐다"며 흡족해 했다. 캐롤린은 패션쇼가 열리기도 전에 미시정장 전문업체인 '탑 시즌'에 소량 주문을 냈다.

한인 의류상들이 자바를 띄우기 위해 지난 두 달여 동안 준비한 '스타-페이스 쇼'가 일단은 좋은 출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 쇼 첫 날만 로스(Ross)나 티제이맥스 등을 비롯한 대형 매장과 개별 바이어들 관람객 등 300여 명이 몰렸고 알려진 것만도 10개 업체가 많게는 1000장 정도의 주문도 받았다. 히스패닉계 신문인 '라 오피니언' ABC TV 등 타인종 언론에서도 취재를 해 자바 한인 의류상들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페이스마트 상인은 물론이고 자바의 다른 한인 의류상들도 LA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종합 패션쇼에 큰 관심을 보였고 8월과 10월에도 이어질 행사의 성공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는 모습들이었다.

페이스와 함께 패션쇼를 기획한 쇼 전문업체 그린타이드FT의 이승렬 대표는 "첫 날부터 바이어와 관람객이 몰리면서 좋은 분위기다. 소량이지만 여러 건의 계약도 있었고 무엇보다 페이스를 알리고 자바 한인업체의 디자인이나 제품 생산 능력 등을 미 전역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패션쇼는 한인 의류상들의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특히 쇼를 주최한 페이스마트는 경기침체로 더욱 힘겨워진 상가를 살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쇼를 준비하면서 의류상들은 자바 전체를 살릴 필요성을 인식했다. 나아가 한인 의류상들이 일군 자바의 영광을 되살리고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할 만한 중심 상권으로 키우자는 의견을 냈다.

한인 의류상들은 현재의 자바를 두고 벼랑 끝에 놓였다고들 한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도 원인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자바가 독창적이지 못하고 브랜드화되지 못한 채 그저 하청공장 노릇만 하고 있다'는 이유다. 원단 생산에서부터 소잉 염색 패턴 디자인 등 의류생산의 전과정을 모두 한 곳에서 소화할 만큼 뛰어난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더 큰 문제였다.

패션쇼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일단은 괜찮은 출발을 한 듯 하다.

한인 의류상들과 동일시 되고 있는 '자바 브랜드'가 이번을 기회로 전국의 바이어들에게 어필하게 되고 주류사회에도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한다면 제 2의 도약을 일굴만한 기틀은 다지는 게 아닌가 싶다.

패션쇼는 14일에도 수영복 미시 및 주니어 어패럴을 선보이기 위한 총 세 번의 런웨이 무대가 이어진다. 쇼 중간중간에 가요 및 비보이 댄스 공연도 펼쳐져 잔치무대의 흥을 더할 예정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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