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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브렌다 백 선우씨 사진집 출간

“바닷 속에 있을 때 그 에너지로 인해 내 몸은 자유롭다. 물에서 나오면 피곤할지라도 바닷 속이 편안하다.” -제주 해녀-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한인 3세 언론인 브렌다 백 선우(63·사진)씨가 바람, 돌, 여자의 섬 제주도로 갔다. 돌아와 제주도 해녀들의 삶을 탐구한 인터뷰 사진집 ’ ‘Moon Tides’(서울셀렉션)를 최근 출간했다.

‘바다의 제주도 할머니들(Jeju Island Grannies of the Sea)’을 부제로 한 이 책은 선우씨가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7개월간 제주도에 살면서 해녀들과 동행하고, 대화를 나눈 기록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책은 생존/무당/고통/노령화/연민/가족/미래를 등 7개의 주제로 제주 해녀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그들의 삶을 여성이자 엄마, 아내자, 잠수부이며 인간인의 앵글로 새롭게 조명한다.



70년대 제주 해녀 1만5000여명, 2002년 5600명으로 줄었고, 이중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이다. 제주 해녀들은 장비를 이용하지 않은 채 고무 잠수복, 마스크와 그물, 금속기구를 갖고 바다로 들어간다. 최고로 잠수할 수 있는 깊이는 65피트. 제주도에선 수많은 신을 섬기고 있다. 특별한 장비 없이 거친 바다와 싸워야하는 해녀들은 잠수굿이나 영등굿을 행하며 연간 바다와 바람의 신에게 무사안전을 기원한다.

저자는 39세에서 93세까지 해녀 26인을 인터뷰했다. 은퇴한 해녀 강도생(97)씨는 일본에 원정가서 잠수했던 경력의 해녀다. 홀로 사는 강씨는 삶이 지루해 정자에 나가 낮잠을 자며 하루를 소일한다. 그는 “해녀들은 애를 낳자마자 바다로 돌아간다. 어떤 때는 바다에서 출산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땐 동료 해녀가 산파 노릇을 한다. 바다에서 태어난 아기는 ‘배선이’라고 불리웠다”고 회고한다.

제주도에 남자해녀는 3명 안팎이다. 이 책은 임성옥(71)씨와의 인터뷰도 싣고 있다. 부인도 해녀인 임씨는 어릴 적 수영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다. “처음엔 해녀들이 나를 따돌리고, 내가 잠수를 썩 잘했기 때문에 불평했다. 그래서 홀로 잠수하다가 마침내 어촌계에 들이면서 나도 회원이 됐다. 그때가 1983년이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저자는 ‘고통’ 챕터에선 1931년 성산리 해녀들의 항일투쟁과 양민 3000여명의 목숨이 희생된 4.3사건도 짚고 넘어갔다.

1948년 올림픽 미국 대표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새미 리 박사는 이 책에 대해 “제주 할머니들은 그들이 선택한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며 결코 단념하지 않는 투지력을 보여준다. 나도 초기 스포츠 경력에서 그들의 정신을 전수받았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선우씨는 UCLA에서 사회학과 교육학 전공한 후 오렌지카운티의 로컬신문과 잡지에서 20여년간 일했다. 그의 조부는 평양에서 태어나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이민왔다. seoulselection.com.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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