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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거 3명에게 듣는 '독특하고 뜨거웠던 나의 여름'

히말라야 등반·의료 선교·인턴 경험 "큰 도움 됐죠"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는 고등학생과 고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다. SAT공부와 고국방문, 여행, 캠프, 봉사활동, 종교활동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한인부모들은 자녀에게 자신이 세운 계획을 제시했고 자녀들은 그것에 따르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미주 한인학생들의 여름계획은 '남들이 다하는 것'에 국한되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여름계획을 무색케하는 독특한 여름을 보낸 아이비리거 3명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여름에 했던 일들이 대학입학은 물론 대학생활과 진로설정에도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비리거 3명이 각양각색으로 보낸 '뜨거운 여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차곡차곡 쌓인 성취감 만끽"
다트머스대 김동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히말라야 등반까지

다트머스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동윤(21)씨는 고등학교 때 기업과 정부기관에서 주최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러던 중 자동차회사 주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히말라야 등반을 하게됐다.

20명의 청소년과 청소년 원정대를 이루어서 5500미터의 칼라파타르봉에 올랐다. 힘겨운 등반 후에 오르게 된 정상에서의 기분을 물어보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고산병 때문에 머리가 띵해서 짜증이 많이 난 상태였어요. 그래서 별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는 산에 오르는 과정 자체보다는 원정대의 일원으로 뽑히고 훈련받은 일들을 더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서류면접과 체력테스트, 캠핑, 면접 등을 포함한 엄격한 과정을 거쳐서 뽑혔기 때문이다. 3차에 걸친 시험을 거쳐 뽑힌 후에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5번의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관령으로 훈련을 위한 등반을 갔을 때는 입산 직후에 폭설로 인해서 입산금지가 내려졌다. 이 때 대관령에서의 경험이 히말라야 등반보다 오히려 더 힘들었다고 한다.

김씨는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보다는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차곡 차곡 쌓인 성취감이 더 컸습니다"라며 프로그램의 장점을 밝혔다.

히말라야 등반이라는 특이한 이력은 김씨의 입학지원서를 눈에 띄게 만들어주었다. 그는 히말라야 등반 외에도 국가 청소년 위원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제네바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해 연구를 하고 하버드학생들과 아시아국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HPAIR에서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씨는 가장 기본적인 면을 잊지 말라고 충고했다. "여름방학은 학기 중에 못했던 일을 하라고 주는 기간입니다. 평소에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해야만 여름방학은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세요"

"매년 가야하는 사명 생겨"
코넬대 김 별

▶의료선교로 도미니카를 변화시키다
코넬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별(21)씨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매년 여름에 도미니카로 의료선교를 가고 있다. 그가 선교를 간 지역은 까바조나 지역과 '다리 밑' 지역이다. 다리 밑 지역은 정식이름이 존재하지 않으며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다. 정부가 행정적으로 방치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갔을 때는 정말 펑펑 울기만 했어요. 부모님의 강한 권유로 갔거든요. 오는 환자들의 절반이 태어나서 한 번도 의료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환자들이 하루에 100명 이상씩 몰려들어서 의료진과 봉사활동자들이 많이 힘들었죠"라고 의료선교의 어려움을 밝혔다.
하지만 김씨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년 이 곳을 찾고 있다. 의료진을 지원하는 일을 주로하는 그는 치과치료를 가장 어려운 일로 꼽았다. 도구부족으로 마취를 할 수 없어 치료하는 내내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고 있어야 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매년 갈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나무그늘에서 진료하다가 천막이 생긴다던가 줄서기를 모르고 새치기를 하던 사람들이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이 느껴져서 매해 가지 않을 수 없어요. 이제는 그 곳 사람들이 가족같고 꼭 가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습니다"라며 선교의 매력을 밝혔다.
그는 선교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미니카 사람들의 힘겨운 삶을 본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가치있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를 전했다.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부모님의 요구나 성적압박이 힘들다고 느끼지만 그건 사치에 불과합니다. 인생에 대한 진정한 목표를 세우려면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넓은 세상을 보세요. 봉사활동이나 선교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현재 직업 갖게 해 준 기회"
펜실베이니아대 최지원

▶대형 컨설팅 업체에서 인턴경험
펜실베니아 대학을 졸업한 최지원(24)씨는 11학년 여름방학 때 대형 컨설팅 업체에서 인턴을 했다. 세계 4대 컨설팅 업체 중 하나인 '부즈 앨런 해밀턴'에서 한 인턴생활은 그녀의 꿈을 확고히 해주었다.
최씨는 고등학생인 만큼 팀에 들어가서 일을 하지는 못했다. 대신 독립적으로 시장조사를 했고 인턴의 막바지에는 한국 주류시장 유통과정을 분석해서 프레젠테이션도 했다. 최씨는 "사실 고등학생인만큼 한사람 몫을 하기 쉽지 않았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서 조금 실망도 했습니다. '나도 잘 할수 있는데'라는 생각에 괴로워했어요"라고 고등학생의 인턴쉽이 쉽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최씨는 "동경하던 20대 직장인들의 생활을 직접 보고 얘기를 들은 것은 큰 도움이 됐어요.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직접 배우고 나니 컨설팅이 최종 목표로 삼을만한 직장이라는 느낌이 왔죠"라며 인턴쉽의 가장 큰 장점이 '진로설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런 경험을 입학지원서를 쓸 때 포함시켰으며 면접 때에도 이야기했고 세계최고의 경영대학인 펜실베니아 대학의 와튼 스쿨에 합격했다. 대학 재학 시절에는 고등학교 때의 경험을 살려서 컨설팅 업체에서 인턴을 했고 대학을 조기 졸업한 뒤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여름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에게 주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부모님만 바라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정해놓은 스케줄에 맞춰가기 보다는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여름동안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합니다"
조원희 인턴기자 whc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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