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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이상해…건강·여름 비즈니스 해친다

태양광 구름에 차단돼 이상 저온
예년 비해 지속기간 크게 길어져

하루 종일 이어지는 우중충한 하늘부터 아침 저녁으로 싸늘한 기온까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에 접어들었지만 남가주에선 여름이 실종됐다.

국립기상청(NWS)은 오늘(9일) LA의 낮 최고기온을 70도 밤 최저기온을 57도로 각각 예보했다. 이는 6월 평균기온보다 10도 정도 낮은 것이다. 10일도 마찬가지. NWS가 예보한 최고기온 72도와 최저기온 57도는 예년에 비해 10도가 낮다. 6월의 따뜻한 남가주를 기대했던 한인들은 두터운 옷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으며 한여름 대목을 노리던 타운 업소들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국립기상청 LA옥스나드지부(이하 NWS LA)에 따르면 LA의 이상저온 현상은 구름에 의해 태양광이 차단되는 '준 글룸(June Gloom)' 때문이다. 준 글룸은 태평양의 차가운 수면과 내륙지방으로 부는 북서풍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층이 햇살의 진행을 막으며 기온을 낮추는 현상이다. 같은 현상이 5월에 발생할 경우 '메이 그레이(May Gray)'로 불린다.

준 글룸은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몇 년 전부터 준 글룸은 예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바로 지속기간이다. 3~4년 전까지 준 글룸은 4~5일 정도 지속되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다. 또 저온현상은 아침시간에 집중됐었다. 하지만 최근의 준 글룸은 짧게는 6월 한 달 길게는 5월부터 7월 초까지 2달 넘게 이어지며 남가주의 날씨를 상징하게 됐다. 올해도 준 글룸은 7월을 넘어가야 끝날 전망이다. NWS LA의 스튜어트 세토 기상전문가는 "저온현상은 준 글룸으로 보이지만 왜 한 달 넘게 지속되는 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혈압 등 한인들 건강에 적신호
여름특수 노리던 업계 타격 울상


한인들의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평소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한인들에게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것은 건강엔 적신호다.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고 혈관 내 혈액 점성이 높아져 흐름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또 예년 같지 않은 낮은 기온에 6~7살 미만의 아이들이나 65세 이상 노인층 가운데 감기로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불경기 속에 여름 관련 상품으로 대목을 노리던 업소들은 울상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을 준비해 온 전자제품 판매업소들은 계속되는 쌀쌀한 날씨에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지난 해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의류업계도 여름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바시장에서 의류업소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보통 2월부터 여름상품 판매를 시작해 요즘이 막바지 판매가 이뤄져야 하는 시기인데 올해는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날씨마저 계속 선선해 타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문진호 기자 jhm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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