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앞두고 "죽이겠다" 자매 협박
버지니아 한인 살인사건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 4일 섀나 김씨를 만난 김모씨는 "한씨가 언니와 박씨의 관계를 반대했다"며 "이 때문에 언니와 헤어진 박씨가 이들 자매에게 전화를 걸어 '너희들이 짜고 나를 쫓아냈다. 너희를 죽이려고 사시미칼(회칼)을 갖고 다닌다'고 협박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과거 애리조나에서 일식당 스시맨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이며 잡화상을 하던 박씨가 섀나 김씨 가게에 물건을 도매로 납품하다 알게 돼 연인 사이로 발전했지만 정식 결혼은 하지 않고 동거생활을 해왔다.
박씨는 3~4년 전 섀나 김씨와 함께 고향인 부산에 일식당을 열기 위해 한국에 갔다가 사업에 실패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타주에 살던 이들은 지난 3월 버지니아로 이주했다.
숨진 한씨의 지인들은 "한씨가 약혼자와 그의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며 "그 동안 준비해 온 비즈공예 전시회를 앞두고 의욕에 차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씨와 함께 칼에 찔린 언니 김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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