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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체험은 문제해결 도구 아닌, 영혼 자리인 하느님께 가는 여정"

'성령안의 생활세미나' 피정 지도 강요셉 신부

한국에서 강요셉 신부(구속주회 한국지구장.43)가 '성령안의 생활세미나'를 지도해 주기 위해 미국에 왔다. 3박4일(지난 2일~5일) 피정을 위해 몬테벨로에 있는 드폴 피정센터에 막 도착한 강 신부를 만났다.

-시차극복도 안됐을 텐데 좋아 보이신다. 먼저 소속되어 있는 구속주회는 어떤 수도회인가? 한인들에겐 낯설다.

"영어로 Redemptorist 로 '세상을 구원하신 주' 라는 의미다. 1732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알퐁소 성인에 의해 창설된 가난한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활동 수도회다. 현재 80개 나라에 6000명의 수도자가 있다. 한국에는 1991년 처음 수도회가 들어 왔다. 나는 92년 수도회에 들어갔고 98년 서품받고 첫 사제가 되었다(웃음)."

-어떻게 그렇게 되었나?



"구교집안 7남매 중 막내인데 중학교때 작은 형이 베네딕토 수도회에 입회하는 걸 보고 나도 신부가 되겠다고 자연스럽게 결심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울교구 신학교에 입학해 7년을 잘 마치고 부제가 되어 그토록 입고 싶었던 수단(길게 내려오는 검은색 성직자복)을 입었는데 그 기쁨이 딱 3일 갔다(웃음)."

-신부가 되고 싶지 않았나?

"처음엔 그게 어떤 감정인지 몰랐는데 나중에야 알게 됐다. 그 때 내가 다시 소명을 받은 것은 성당에서 일반신자들을 사목하는 사제가 아닌 수도회의 사제가 되는 것이란 걸 알았다. 사제서품만 받으면 신부가 되는 시점에서 나는 다시 수도회를 찾았는데 그 때 마침 한국에 처음 들어 온 구속주회였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서 6년 과정을 거쳐 98년 구속주회 첫 사제가 됐다."

-참 독특한 소명인 것 같다. 수도회 영성이 '가난한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인데 요즘은 '가난'을 상당히 비판적으로 보는 것 같다.

"지금처럼 물질만능 시대에는 세상 기준으로 판단하기 쉽다. "저 사람은 나태해서 가난하다"며 개인 책임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가난을 선택하셨다. 탄생부터 시작해서 십자가 죽음과 성체성사까지 가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창세기에 '(선악과를) 따먹기만 하면 하느님처럼 된다'는 것을 인간의 죄의 뿌리로 보는 것은 하느님의 것을 내 것으로 취하려 했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없애고 내가 주인이 되려는 마음이 바로 죄(욕심)이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예수님은 그 반대 즉 '철저한 가난-물질과 영적으로'를 택하신 것이다."

-한국에서 성직자 수도자 성령 묵상회(세미나) 봉사 신부로 계시는데 성령체험은 언제 하셨나?

"신자들처럼 신부나 수녀님들 중에도 손벽치고 노래하는 분위기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많은데 나도 그랬다. 그러던 중 2001년 교황님의 영적지도를 하시는 이탈리아 신부님이 오셔서 3박4일 성직자 대상으로 성령 묵상회를 하셨는데 그때 몇가지를 체험했고 그 후부터 성령 지도를 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체험인가?

"실제로 가슴이 따뜻해져 올 정도로 하느님 사랑을 느꼈다. 거리의 쓰레기까지 존재자체로 아름답게 보였고 한참동안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다(웃음)."

-미주지역은 처음인가? 한국에서 피정지도할 때와 다른가?

"2006년 처음왔고 이번이 두번째다. 성령세미나는 다른 피정과 달리 정말 절실한 사람들이 주로 찾아 온다. 한국도 마찬가지인데 아무래도 이곳이 더 간절한 것 같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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