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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에 경력은 11년차, 다음세대 목회를 책임진다

대형 한인교회 10곳 '부목사 평균치'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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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목회자 길…'소명' 때문에 포기할 수 없죠"

한인 대형교회의 얼굴은 담임목사다. 수천명 교인의 대표자라는 역할은 반드시 동역자들을 필요로 한다. 담임목사 처럼 뉴스의 촛점이 되진 못하지만 커튼 뒤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실무자인 '부목사'다. 한인 교회의 부목사들은 이민교회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 위치가 더욱 중요하다. 향후 한인교회 다음세대 목회를 책임질 후보들이기 때문이다. 10개 주요 대형교회의 부목사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힘찬 날개짓을 위해 고된 훈련을 받고 있는 부목사들을 만나본다.

대형 한인교회의 부목사들은 앞으로 10~20년 후 한인교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척을 하거나 다른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될 후보 1순위들이기 때문이다.

LA인근 10개 대형교회 부목사 10명에게 10가지 공통 질문을 물었다. 나이 목회경력 등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과 목회자로서의 꿈 이민교회의 개선점 등이다.

◆대형교회 부목사 평균 지표= '44세로 목사 경력 11년차.'

각 대형교회 부목사 10명의 나이와 경력의 지표다. 평균 연령은 40대 중반이나 개인별 나이 편차는 38~53세로 컸다.

최연소 부목사는 38세인 나성영락교회 권상길 교육담당 부목사와 베델한인교회 오준석 청년사역 부목사다. 최고령자는 감사한인교회 노광조(53) 행정목사다.

다음 세대를 책임질 목회자의 자질중 하나로 교계에서 꼽는 것이 1세와 2세와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지 여부다.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평균 이민 연차와 이민 당시 연령이다. 평균 이민 연차는 23년으로 짧지 않았다.

미국 이민 당시 평균 연령은 20.8세였다. 10대와 20대에 온 목회자가 각각 4명씩이고 나머지 2명은 30대에 미국으로 왔다. 엄밀히 말해 부목사 10명의 표준 지표는 1.5세라기 보다 1세와 1.5세의 중간쯤인 1.25에 더 가깝다는 결론이다.

신앙적 배경은 깊다. 모태신앙이 6명이었고 나머지 4명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 교회에 첫발을 디뎠다.

다른 종교에서 늦깍이에 개종한 드라마틱한 인생 반전의 주인공은 없었지만 독특한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있었다.

최연소 부목사들인 권상길 목사와 오준석 목사는 전문직 출신이다. 권 목사는 한국에서 3년간 영어학원을 직접 운영하는 영어회화강사로 일했고 오 목사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해 엔지니어로 6년간 근무하다가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인랜드교회 방상용 목사도 기계공학을 전공해 7년간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외에도 2명의 목사가 대학 조교로 예비 교수의 길을 걷다가 신학교에 다시 입학했다.

가정은 공통적으로 다복했다. 평균 결혼 연차가 17년으로 결혼 적령기를 놓치지 않았다. 또 자녀수는 2.2명이었다. 자녀가 3명인 목회자는 고창훈 권상길 김태형 방상용 목사까지 4명이었다.

◆부목사들의 일= 부목사들에겐 휴일이 없다. 통상 매주 월요일이 쉬는 날이지만 "신앙에는 휴식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통상 부목사의 일과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평일 새벽예배에 참석하려면 보통 4시30분에는 기상해야한다. 예배 후 잠깐 쪽잠을 잔 뒤 오전 8~9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오전중 회의를 마치고 오후에 각자 맡은 사역을 하다보면 하루 해가 금방 지나간다. 통상 퇴근은 6~7시지만 지키기 어렵다.

한 부목사는 "요일별로 저녁 예배에 참석해야 하고 부흥회나 기도회 각종 행사도 거의 매달 있어서 보통 10~11시나 되어야 귀가한다"면서 "부교역자들 끼리는 '양(교인)들을 돌보느라 정작 내 아이들은 2순위가 된다'고 서로 고충을 표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과중 그들이 처리해야 할 업무는 크게 2가지다. 전문화된 사역이 첫번째다. 대형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그 기능에 따라 행정목사 교육목사 선교목사 목회목사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최근에는 찬양사역 목회자나 장애자 등 특수사역 목회자 등 전문 다원화되고 있는 추세다.

맡고 있는 사역 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중간자' 역할이다. 담임목사에겐 성도들의 고충을 전달하고 성도들에게는 담임목사의 뜻을 이해시켜야 한다. 한 부목사는 "성도들에게 귀는 활짝 열되 비판의 입은 닫아야 하는 것이 부목사"라면서 "한 가정의 어머니 같은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표현했다.

그들의 목회 비전
'선교·제자훈련' 공통분모로
사회에 도움 줄 복음 전해야
교인들 수평이동 너무 잦아


◆목회자로서의 꿈= 고된 사역중에서도 목회자의 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각자 받은 '소명(Calling)' 때문이다. 장차 목회자로서의 비전이자 꿈이다. 목회자 10명이 꿈꾸고 있는 '비전'의 공통분모는 선교 제자훈련으로 크게 나뉘었다. 향후 한인교계의 사역이 집중될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10명중 5명이 선교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부목사중 직접 현지 선교사로 사역했던 목사들의 비전은 더욱 강렬하다.

감사한인교회 노광조 목사는 아프가니스탄서 5년간 선교사로 근무했고 ANC온누리교회 김태형 목사는 5년간 캐나다서 인디언 선교를 다녀왔다.

에브리데이교회 박기성 목사는 "장차 북한 선교가 꿈"이라고 답했고 인랜드교회 방상용 목사는 "지역사회를 상대로 선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 세대의 교육과 훈련에 대한 꿈도 컸다. 남가주사랑의교회 고창훈 목사는 "제자훈련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건강해지려면 평신도들의 믿음이 든든해야 한다. 한사람 한사람에 집중하는 제자훈련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민교회에 대한 쓴소리=답변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재 한인 교계에 개선되어야 할 점들을 물었다. 박봉이라고 알려진 '사례비'를 말하는 이는 없었다. 대신 염려를 쏟아냈다.

부목사들은 '원칙에 충실한 진보적적인 생각'들을 내놓았다.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교회가 성숙된 신앙을 교육해 내실을 기하고 사회적 참여를 늘려 커뮤니티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부목사는 "한인교회들이 사회적으로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1세들의 도덕적 도피처 역할만 하고 있다"면서 "2세에 대한 투자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회자도 "교회 안에서만 갇혀있지 않고 사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회 내부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한 부목사는 "교인들의 수평이동이 너무 잦다"면서 "특히 장로님들이 교회를 쉽게 옮기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장로님들의 선택은 극단적으로는 교회가 분열되는 상황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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