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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뉴욕시 공원에서 주차장까지 10여편 야외 연극축제

센트럴파크 ‘자에는 자로’’끝이 좋으면 다 좋아’ 공연

뉴욕의 여름은 셰익스피어와의 데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선과 악, 인생의 희노애락을 밀도 있게 그린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희극은 여름철 연극팬들의 필수 공연이다. 뉴욕시 공원에서 주차장까지 곳곳의 노천 극장에서 열리는 셰익스피어 연극, 입장도 대부분 무료다. 올 여름 볼 수 있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소개한다.

◆햄릿(Hamlet)=“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그 유명한 대사가 등장하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덴마크왕이 사망하자 거트루드 왕비는 시동생 클로디우스와 재혼한다. 햄릿 왕자에게 선왕의 망령이 나타나 동생에게 독살됐다고 말한다. 복수를 위해 미치광이 행세를 하는 햄릿의 이야기. 남자 연기자들의 로망 역이다.

◆오델로(Othello)=‘햄릿’‘리어왕’‘맥베스’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이탈리아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으로 원제는 ‘베니스의 무어인 오델로의 비극’이다.



베니스 공화국의 원로 브라반쇼의 딸 데스데모나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흑인장군 오델로와 결혼한다. 오델로의 기수 이아고는 부관이 된 캐시오에게 앙심을 품고 복수를 꾀한다. 방법은 데스데모나와 캐시오의 밀통을 꾸미는 것. 증거는 손수건이다. 이아고의 밀고를 믿은 오델로는 질투심에 불타 아내를 침대에서 살해하고, 곧 진실이 폭로되며 회한으로 자살한다.

전설적인 악역 이아고의 명대사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We cannot all the masters(우리 모두가 주인이 될 수는 없다).”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이탈리아 베로나를 배경으로 몬태규가와 캐퓰렛가 10대들의 비극적 러브스토리. 영화, 발레, 오페라까지 수많은 각색 작품이 나왔다. 브루클린에 있는 ‘시어터2020’은 힌두교도 로미오와 이슬람교도 줄리엣으로 설정을 바꾸어 브루클린브리지파크에서 공연한다.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시실리섬의 항구 메시나에서 벌어지는 클라우디오(백작)와 히어로(군주의 딸), 베네딕트(군인)와 베이트리스(히어로의 사촌), 두쌍의 러브스토리. 부정(不貞)과 신분오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코믹하다.

◆헨리 5세(Henry V)=백년전쟁 중 아쟁쿠르 전투(1415) 전후를 배경으로 한 역사극. 영국왕 헨리 5세는 신하들의 권유로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한 후 아쟁쿠르 전투에서 승리, 프랑스 왕 샤를 6세의 딸 카트린느와 결혼하고 평화를 맺는다.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타락한 판사의 이야기를 다룬 희비극. 클라우디오가 갑자기 구속되어 사형위기에 처하자 그의 누이인 수녀 이자벨라가 석방을 위해 구역판사 안젤로에게 탄원한다. 안젤로는 대신 이자벨라의 몸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정의, 진실, 도덕문란과 법의 남용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성서에서 따온 제목은 ‘법에는 법으로’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명 대사는 “죄를 짓고 잘되는 놈도 있고, 선한 일을 하고 망하는 사람도 있다(Some rise by sin, and some by virtue fall).“”비참한 사람들에겐 희망 밖에 약이 없다(The miserable have no other medicine but only hope).”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영지를 둘러싼 혈육간의 분쟁을 다룬 코미디. 염세적인 시인 자크의 독백으로 유명하다. 다음은 그의 독백 중에서.

“All the world‘s a stage/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They have their exits and their entrances/And one man in his time plays many parts(세상은 전부 무대이다. 모든 남자와 여자들은 단순한 배우들일 뿐. 그들에겐 출구와 입구가 있다. 또한 한 사람은 그의 생애 동안 많은 역할을 연기한다).”

◆실수연발(The Comedy of Errors)=셰익스피어의 가장 짧은 희곡으로 신원오해와 슬랩스틱에서 오는 웃음이 핵이다. 이야기는 태어나면서 헤어지게된 일란성 쌍생아의 이야기를 담았다.

◆끝이 좋으면 다 좋아(All’s Well That Ends Well)=고아가 된 명의의 딸 헬레나가 백작부인의 집으로 들어가 살면서 그의 아들 버트램을 짝사랑하게 된다. 헬레나는 아버지로부터 배운 의술로 프랑스 왕의 난치병을 고쳐준 후 댓가로 버틀램과 결혼을 허락받는다. 문제는 버트램이 원치않는 것. 제목이 말해주듯 ‘해피 엔딩’이다.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The Merry Wives of Windsor)=돈이 궁한 뚱보기사 존 팔스타프가 부유한 유부녀 포드 부인과 페이지 부인에게 나란히 러브레터를 보냈다가 발각되어 동네 창피를 당한다는 코미디.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 ‘팔스타프’는 셰익스피어가 원전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부호 밥티스타의 장녀 캐서리나는 거칠고, 동생 비앙카는 온순하다. 인기 없는 캐서리나는 더욱 더 난폭해지고, 베로나의 신사 페트루키오가 더 난폭한 행동으로 그녀를 길들이게 된다는 희극.

각색한 작품으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와 줄리아 스타일스와 히스 레저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10 Things I Hate About You)’가 있다.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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